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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11월 트럼프-시진핑 회담서 무역전쟁 타결 로드맵 짜는 중”

“미중, 11월 트럼프-시진핑 회담서 무역전쟁 타결 로드맵 짜는 중”

기사승인 2018. 08. 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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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복수 미중관리 인용 보도 "다음주 미중 무역협상, 11월 준비 성격"
"시 주석, 미·중관계 조기 안정화 지시...무역전쟁 장기·확대 땐 시 주석 계획 위협"
강력한 미 경제, 트럼프 행정부에 힘실어
CHINA U.S.
미국과 중국이 오는 11월까지 무역전쟁 종식을 시도하기 위한 로드맵을 짜고 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양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미국 성조기와 중국 오성홍기(五星紅旗)가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北京) 비즈니스 센터에 겨냥돼 있는 모습./사진=베이징 UPI=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오는 11월까지 무역전쟁 종식을 시도하기 위한 로드맵을 짜고 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양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미·중 협상가들이 오는 11월 다자 정상회의 무대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 앞서 ‘무역 마찰’을 끝내기 위한 대화(협상) 로드맵을 짜고 있다”며 “이 계획은 미·중이 양국 관계를 훼손하고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무역분쟁이 심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 22~23일 워싱턴 D.C. 미·중 무역협상, ‘트럼프-시진핑’ 타결 준비 성격

이어 WSJ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 “다음 주 예정된 미·중 협상은 11월로 가는 길을 닦을 것”이라면서 “협상단이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양측의 방안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여러 차례 추가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왕셔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무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는 오는 22~23일 워싱턴 D.C.를 방문,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차관과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왕셔우원 부부장이 이끄는 중국 협상 대표단은 9명 규모다.

미·중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11월 중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고, 이어 11월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 CNBC도 이날 다우존스를 인용해 미·중이 무역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회담 개최 계획에 착수했다며 이는 11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전했다.

China US Trade
한 중국인이 지난 13일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한 음식점 앞에 내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포스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시작한 날부터 미국 소비자들은 다른 사람보다 25%를 더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사진=광저우 AP=연합뉴스
◇ “시 주석, 참모에 미·중 관계 조기 안정화 지시...미·중 무역전쟁 장기·확대 땐 시 주석 계획 위협”

WSJ은 미·중 간 대화 모색에 대해 양국 관계를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이 참모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미·중 관계의 안정화 시도를 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중국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전선이 더 확대되면 경제를 재건하고 글로벌 슈퍼파워로 탈바꿈하려는 시 주석의 계획이 위협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이미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고 중국 주식시장은 흔들리고 있다.

백악관 경제위원장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경제를 ‘끔찍한(terrible)’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커들로 위원장이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 강력한 미국 경제, 미·중 무역협상서 트럼프 행정부에 힘 실어

미 관리들은 강력한 미국 경제가 교섭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6일 백악관에서 개최한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과 관련해 “우리는 중국에 대해 어떻게 하고 있고, 중국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현재 그들(중국)의 경제는 끔찍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한 뒤“그들의 경제는 막 하강하기(heading south) 시작했다”며 “소매판매-기업투자는 무너지고 있고, 산업생산도 하락해 현재 낮은 수준에서 정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람들이 (중국) 통화를 팔고 있다. 일부 통화조작이 있지만 투자자들이 주로 중국의 경제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자들은 우리의 경제를 선호해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지난 5월 협상에서 중국에 대미 무역흑자를 2000억 달러 축소하는 것을 포함해 8개 항의 요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 재무부는 중국과의 협상 재개를 앞두고 더욱 정제된 요구 리스트를 준비 중에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 요구안에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축소를 비롯해 자국 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철강·알루미늄을 포함한 산업재에 대한 과잉생산 해소,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중단, 지난 4월 이후 10% 가까이 하락한 중국 위안화의 절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중국과의 협상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 내 강온파의 이견을 거론하면서 특히 강경파인 미무역대표부(USTR)는 10월까지 중국에 대해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협상력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USTR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여부와 관련한 공청회를 다음 주에 열 예정이다.

미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테이블에 ‘딜(협상안)‘이 올라오면 (어디로 갈지) 저울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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