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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만해도 인센티브 받을 수 있다”…수십억원 뜯어낸 20대男 구속

“대출만해도 인센티브 받을 수 있다”…수십억원 뜯어낸 20대男 구속

기사승인 2018. 08. 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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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중앙회 직원 사칭해 사회초년생들에게 접근
- 140여명에게 68여억원 챙겨
정모씨가 사용했던 위조 신분증./제공=관악경찰서
경찰이 대출금을 송금해주면 높은 이자를 얹어주겠다며 사회초년생들에게 수십억원을 뜯어낸 20대 남성을 구속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정모씨(29)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016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저축은행중앙회 채권팀 직원을 사칭해 140여명에게 대출금 68여억원을 송금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금융기관에 종사한 사실이 없었음에도 저축은행중앙회로 표기된 가짜 명함과 출입증을 만들어 속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시중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송금해주면 송금액의 10%를 인센티브로 지급해주겠다”며 “원금과 이자는 3~5개월 안에 갚아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냈다.

또한 정씨는 “금융기관들은 정부로부터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대출 실적을 쌓아야 한다”며 “이를 활용하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고 사기 행각을 벌였다.

피해자 대부분은 20대 사회 초년생들로 정씨가 법정 최고금리 수준인 고리의 대출을 유도한 탓에 신용등급 하락과 큰 이자 부담을 감당하게 됐다. 반면 정씨는 피해금 대부분을 유흥비와 도박자금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대출 원금을 갚아준다며 제시하는 상품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사기행각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6월 함께 고소장을 제출하지 않은 피해자들이 있어 피해 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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