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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비건, 다음주 ‘벼랑끝’ 평양방문, 성과 못내면 후폭풍

폼페이오-비건, 다음주 ‘벼랑끝’ 평양방문, 성과 못내면 후폭풍

기사승인 2018. 08. 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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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대북특별대표에 백악관·미의회 외교안보 '잔뼈' 보수인사 기용
4차 평양방문, '빈손' 3차 달리 구체적 성과내야, 실패 땐 추동력 상실
낮은 단계 '핵 신고', 종전선언 '스몰딜' 하나
폼페이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에 북한을 방문한다”고 직접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울러 이날 대북 특별대표에 스티븐 비건 포드 국제정무 담당 부회장을 임명하고 이번 방북길에 동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노동신문이 지난 5일 10일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전날 모습./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55) 포드자동차 국제정무 담당 부회장을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했다.

비건 특별대표의 첫 번째 임무는 다음 주 4번째 북한을 방문하는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임하는 것이다.

◇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북 특별대표 북·미 비핵화 협상 역할분담

비건 특별대표의 기용으로 지난 2월 말 조셉 윤 전 대표의 사퇴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등이 대행하면서 연속성·밀도 등의 문제가 제기됐던 국무부의 대(對)북한 업무가 정상궤도에 오르게 됐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 담당 장관’이라고 불린 정도로 북 비핵화 협상에 ‘올인(다걸기)’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의 업무를 일정 부분 이어받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총책으로서 전체 상황을 챙기며 중요한 고비 때 방북 등의 담판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관련 일상적(day-to-day) 대화를 이어받을 것”이라며 “스티븐이 훌륭한 팀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 일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이슈들이 쉽지 않고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험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동의한 사안”이라며 북한의 FFVD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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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55) 포드자동차 국제정무 담당 부회장을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 담당 장관’이라고 불린 정도로 북 비핵화 협상에 ‘올인(다걸기)’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의 업무를 일정 부분 이어받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워싱턴D.C. AP=연합뉴스
◇ ‘폼페이오-비건’ 방북 과제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한 비건 특별대표의 다음 주 방북은 다음 달 줄줄이 예고된 일련의 외교적 ‘빅 이벤트’의 시작이다.

‘폼페이오-비건’ 방북 이후 다음 달 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유엔 총회 등이 예정돼 있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분수령이자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달 6~7일 3차 방북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난 만큼 이번 4차 방북에서도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추진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강하다.

이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성사는 북·미 양측이 사전 물밑 접촉을 통해 일정 수준의 시나리오에 합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가장 이상적 시나리오는 북한의 ‘핵·미사일 및 시설 리스트 신고’와 한국전쟁 종전선언 간 ‘빅딜’이다.

하지만 북·미 양측이 지금까지 이에 난색을 표명해온 만큼 ‘핵·미사일 및 시설 리스트 일부 신고’와 ‘무게감을 낮춘 종전선언’의 교환 등을 통해 타협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유엔 총회 전후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정상의 종전선언 시나리오는 넘어야 할 산이 많고 높아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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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55) 포드자동차 국제정무 담당 부회장을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임명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백악관·미 의회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담당해온 보수진영 인사다./사진=연합뉴스
◇ 비건 대북특별대표, 백악관·미 의회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담당해온 보수인사...백악관 NSC보좌관 거론도

비건 특별대표는 포드 부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백악관·미 의회에서 외교·안보 분야를 담당해온 보수진영 인사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1기 행정부(2001~2005년)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근거리에서 도우면서 NSC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빌 프리스트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국가안보 보좌관도 맡았다.

2008년 대선에서는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외교 자문역을 맡았고, 당시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을 둘러싼 각종 루머에 대응하는 ‘페일린의 신속대응팀’을 이끌기도 했다.

미 하원과 상원의 외교위원회에서도 각각 경력을 쌓았다.

지난 3월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허버트 맥매스터 전 NSC 보좌관의 후임으로 라이스 전 국무장관의 추천을 받아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앞서 NBC방송은 지난 3월 “라이스 전 장관이 맥매스터 후임으로 비건 부회장을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에게 추천했고, 매티스는 한 행사에서 비건을 만나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최종적으로는 주유엔 미국대사를 지낸 존 볼턴 NSC 보좌관이 발탁됐다.

그는 특히 러시아 분야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간대에서 러시아어 및 정치학을 전공했고, 미국-러시아 관련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해왔다. 대러시아 정책을 중심으로 미국 외교·안보 전반을 다룬 셈이지만 세부적으로 대북 분야 경력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자동차의 부회장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때 미국 자동차업계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포드차는 홈페이지를 통해 “무역전략과 정치리스크 관리를 비롯해 포드의 국제정무 관계를 총괄했던 비건 부회장이 8월 31일자로 퇴임하기
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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