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하는 이낙연 총리 | 0 |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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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12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동북아의 화약고였던 한반도가 평화와 공동번영의 발신지로서 세계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리는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6월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한반도 비핵화 관련국 간 대화 추진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얻도록 국제사회가 더욱 강력히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다음주에는 한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2차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했다”며 “이런 연쇄 대화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모종의 실질적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남·북한은 지금껏 가지 못했던 길을 개척하며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며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우리 모두는 평화를 포기할 수 없고, 남·북한이 끝없이 대결하던 과거로 돌아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한 신북방정책과 ‘9개 다리’ 구상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중국의 ‘일대일로’, 몽골의 ‘발전의 길 이니셔티브’, 일본의 ‘8대 분야 경제협력’이 조화롭게 추진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9개 다리’는 한국과 러시아가 추진하는 조선과 항만, 북극항로, 가스, 철도, 전력, 일자리, 농업, 수산 등 9개 핵심 협력 분야를 뜻한다.
특히 이 총리는 “한국과 러시아는 20여년 전부터 철도와 전력, 가스를 중심으로 남·북한과 러시아의 3각 협력 사업을 추진했지만 북한 핵 문제 등으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올해 조성된 한반도 상황의 변화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극동에 교통과 물류의 인프라가 구축돼야만 유라시아의 인적·물적 교류 기반이 완결된다”며 “지역 내 협력이 심화돼 언젠가 동북아 경제공동체가 조성되면 유라시아 전체가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서울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비행기로 왔다”며 “그러나 다음에는 기차로 오고 싶고, 그렇게 되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로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