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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정규직·일자리·방북…사회적 역할 강화하는 이재용

액면분할·정규직·일자리·방북…사회적 역할 강화하는 이재용

기사승인 2018. 09.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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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대외후원금을 넘보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 들어 유독 빠른 의사 결정 행보를 보였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되면서 경영에 잠정적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방북단에 포함되는 등 삼성은 대형 사회이슈에 대부분 참여하면서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려는 인상을 주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따라서 삼성전자는 올해 근로자 1인당 봉사시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임직원 1인당 봉사 시간은 3.93시간으로 전년보다 0.42시간 늘었다. 올해 3월에는 국내외 임직원들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자원봉사 활동을 집중적으로 벌여 봉사시간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세공과금도 올해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15조원 이상의 세금을 각국 정부에 냈다. 이는 전년도보다 70% 신장한 수치며, 2016년의 2배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90%는 해외에서 올렸으나 세금의 80% 이상은 국내에서 냈다.

다만 올해 최고 금액을 넘보는 대외후원금 등을 포함한 ‘나눔비용’은 가늠하기 어렵다. 나눔비용은 각종 기부금·대외후원금액·현물기부 규모·협력사와의 상생 내용 등이 모두 포함된다.

삼성전자 나눔비용은 지난해 삼성생명공익재단·삼성문화재단·삼성언론재단으로의 기부금이 줄어 전년보다 약 600억원 적은 385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2016년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기부 활동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어 기부금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지난해 이사회 의결 등 절차를 대거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50대 1의 액면분할을 단행해 ‘황제주’에서 ‘국민주’로 변화했다. 이는 더 많은 국민들의 재산 증식 기회 제공을 위해서라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었다.

4월에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을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비정규직 문제 완화에 힘을 보탰다.

8월에는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해 직접 채용 4만명을 포함, 70만명의 직간접 고용을 유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행보는 7월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이 부회장에게 언급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상반기까지의 후원내역을 보면 사회공헌기금운영 및 저소득층 고등학생 학습지원(삼성꿈장학재단 기부금), 저소득층 중학생 학습지원(삼성복지재단 기부금 출연) 등 사회 사각지대를 지원하는 내역이 다수였다. 또한 창립80주년 기념식도 특별한 행사 없이 약 75억원의 물품을 기부하는 형태로 자축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이미지 쇄신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2016년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그동안의 이미지가 국민 친화적이지는 않았던 점을 재확인했다. 특히 정권과 유착했다는 인상이 삼성으로서는 뼈아팠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청와대가 발표한 방북단 명단에 이 부회장이 포함됐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 외에도 4대그룹 인사가 포함됐으나 시선은 단연 이 부회장에게 쏠렸다. 2월 석방 이후 대외적으로 직접 나서는 경영 행보는 최소화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방북 명단에 재계가 포함된 이유는 대북 제재 완화 이후를 구상하려는 의도가 있는 만큼, 추후 삼성전자의 대북사업 계획 발표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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