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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중단된 북한과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 이어갈 것”

이낙연 총리 “중단된 북한과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 이어갈 것”

기사승인 2018. 10. 0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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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돌 한글날 경축사…"남·북이 온전히 하나 되는 날 올 것"
한글날 경축식 '만세삼창'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열린 제527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제572돌 한글날을 맞아 “문재인정부는 (북한과)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해 “2005년 노무현정부는 북한과 함께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시작했으나 남북관계의 기복으로 멈췄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세종대왕께서 한글과 땅을 주셨을 때 우리 겨레는 하나였다”며 “그러나 세계 냉전은 겨레와 땅을 두 동강 냈고, 조국분단 70년은 말의 뜻과 쓰임새마저 남과 북에서 달라지게 바꾸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다시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이런 일이 쌓이고 또 쌓이면 남과 북이 세종대왕 때처럼 온전히 하나 되는 날도 좀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리는 약 3000개 민족이 7000개의 말을 쓰지만 글자는 40개뿐이고 우리처럼 스스로의 말과 글을 모두 가진 민족은 많지 않다는 점을 언급했다. 특히 이 총리는 누가, 언제, 왜, 어떻게 글자를 만들었는지가 확실한 것은 한글이 거의 유일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세종대왕께서는 우리 겨레에게 우리 겨레만의 누리를 열어주셨다”며 “압록강과 두만강의 가장 북쪽 유역에 4군 6진을 두고 그곳에 백성들을 옮겨 살게 해 한반도를 우리 땅으로 굳히고, 한글을 만들어 백성 누구나 제 뜻을 쉽게 펴도록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해방 이후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것도 국민의 문자 해독률이 높았기에 가능했고, 그것은 한글 덕분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총리는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총리는 “이미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이 57개 나라, 174곳으로 늘었다”며 “세계의 젊은이들은 방탄소년단의 한글 노랫말을 받아 적고 함께 부른다. 정부는 자랑스러운 방탄소년단께 문화훈장을 드리기로 어제(8일) 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겨레의 말과 글을 지키고 다듬으며 가꾸는 것도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한글학회를 비롯한 학계, 시민단체와 함께 모두 다 애쓰자. 정부가 앞서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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