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IMF·WB에 “北 지원에 적극적 역할 해달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세계은행 김용 총재를 만나 “북한 개발 지원을 위해 세계은행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IMF/WB 연차총회에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만나 한국-세계은행 간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웨스틴호텔에서 김용 세계은행(WB)총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기재부 제공

김 부총리는 현재 남북 및 북미 관계에 진전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북한 제재 등 북한 관련 상황의 진전을 봐가면서 국제사회의 동의를 전제로 적절한 시기가 되면 북한 개발 지원을 위해 세계은행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양측은 신탁기금 지원, 인적자본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면담에서 김 부총리와 김용 총재는 한-세계은행 협력기금(KWPF) 연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향후 4년간 한국 정부가 세계은행에 총 1억4000만 달러를 출연하기로 했다.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웨스틴호텔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와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기재부 제공

한-세계은행 협력기금은 Korea-World Bank Partnership Facility의 약자로, 한국의 세계은행 단독 신탁기금이다. 이는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9000만 달러 규모로 1차 2013~2015, 2차 2016~2018 두 차례 출연해 개도국 개발사업 및 한국의 개발경험 전수 등을 지원했다.

또 김동연 부총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도 만나 “올해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등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북미관계 개선 등에 있어 획기적 진전이 있었다”며 “북한의 개혁·개방과 국제사회로의 진입에 있어서 IMF가 보다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