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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는 도둑 골다공증, 폐경 이후 여성 방치했다간 평생 ‘골골’

소리없는 도둑 골다공증, 폐경 이후 여성 방치했다간 평생 ‘골골’

기사승인 2018. 10. 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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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0대 여성 10명 중 7명, 골다공증 검진 경험 없어
노령 인구 증가와 맞물려 노년기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 질환인 골다공증 환자가 늘고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 ‘소리 없는 도둑’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져 쉽게 부러지는 질환으로, 고관절 골절 등 합병증 발생시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사망할 수도 있다.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높은 폐경 이후 여성들의 검진률이 채 30%가 되지 않아 적극적인 진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고대구로]골다공증_골밀도검사
고대구로병원에서 한 여성이 골밀도 검사를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골다공증 국가검진대상이 66세에서 54세로 확대돼 폐경 이후 여성들의 적극적인 수검이 필요하다고 의료계에서는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고대구로병원
◇ 호르몬변화·칼슘·비타민 대사 저하가 원인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골다공증 원인으로는 연령 증가에 따른 호르몬 변화와 칼슘·비타민 대사 저하, 운동부족 등이 꼽힌다. 40대 이후부터 뼈는 매년 0.5~1%씩 약해진다. 평균 수명이 80대까지 연장되면서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도 증가 추세다. 만약 골절이 발생했다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일 수 있어 사전에 골밀도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갱년기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폐경 이후 골밀도가 급속도로 낮아지면서 뼈의 강도가 약해지고 작은 충격에도 골절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폐경기 여성의 골절 부상 중 83% 정도가 골감소증·골다공증이 원인이라는 보고도 있다. 신정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호르몬은 뼈의 형성과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폐경 초기 10년 동안 골감소가 급격히 일어나고, 이 시기 여성은 일생 동안 잃어버릴 골량의 절반을 소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다공증 위험에 노출된 50∼70대 여성 약 10명 중 7명은 골다공증 검진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골대사학회가 ‘세계 골다공증의 날’을 맞아 507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도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83%는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1∼5점 중 4점 이상으로 평가했다. 골다공증을 위험한 질환이라고 인식했단 얘기다. 하지만 72%는 ‘골다공증 검진 경험이 아예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검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답변이 40%로 가장 많았다. 골다공증 진단 후 치료를 중단한 비율도 32%나 됐다.

정호연 학회 이사장(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은 “골다공증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자각 증상이 없어도 조기 검진과 치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진 1_대한골대사학회 정호연 이사장
17일 열린 대한골대사학회 ‘골든타임 사수’ 캠페인 런칭 기자간담회에서 정호연 학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대한골대사학회
◇ 골다공증 국가검진 등 조기예방 노력해야

골다공증은 골절 발생 전까지는 자가 진단이 어렵다. 골다공증에 따른 골절 위험을 조기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습관 유지와 정기적인 골밀도 검진이 필수다. 고령과 저체중, 골절병력, 대퇴골절 가족력, 음주, 흡연,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위험인자가 있다면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올해부터 골다공증 국가검진대상 연령이 66세에서 54세로 확대 적용돼 국가검진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골밀도 검사와 함께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확인하고 뼈대사 장애 여부를 평가하는 혈액검사가 진행된다. 우리나라 65세 여성 3명 중 1명이 골다공증, 다른 1명은 골감소증을 보이고 있다. 70대 여성은 3명 중 2명이 골다공증 진단을 받는다. 김덕윤 경희의료원 내분비대사센터 교수는 “최근 40~50대 여성도 골감소증이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폐경 초기 여성은 여성호르몬치료가 도움 된다. 골다공증 환자군이 아닌 일반 여성에게도 여성호르몬 치료는 골밀도 증가와 골절 예방 효과를 보였다. 선택적여성호르몬수용체조절제(SERM)도 도움 된다. 50~60대에 주로 문제가 되는 척추 골절 예방에 효과적이다. 70대 이후 문제 되는 비척추골절의 위험이 높은 경우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이나 최근 국내에도 사용이 가능해진 데노수맙 사용도 권장된다.

칼슘·비타민D 섭취 및 금연, 적절한 운동은 골다공증 예방의 필수조건. 음주 역시 하루 3잔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비타민 D는 하루 800단위, 칼슘 일일 800mg~1000mg 섭취가 권장된다. 식사로 섭취하는 칼슘 양은 400~500mg으로, 고칼슘 음식을 섭취하거나 칼슘제로 보충해야 한다. 운동은 걷기·에어로빅 등 체중이 실리는 운동과 노년기 근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벼운 근력운동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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