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고령화 시대 ‘뜨는’ 헬스케어 보험, 수준은 ‘걸음마’

고령화 시대 ‘뜨는’ 헬스케어 보험, 수준은 ‘걸음마’

기사승인 2018. 10. 22.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보험사별건강증진형보험상품현황
고령화 시대를 맞아 보험사들이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한 건강증진형 ‘헬스케어 보험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많이 걷거나 체력관리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거나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의료행위의 정의와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상품 수준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이에 따라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법적 가이드라인 정비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들은 보험 가입자의 건강 관리를 유도하도록 고안된 헬스케어 보험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보험개발원의 당뇨합병증 예측모형을 적용해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도 다양한 합병증을 보장받을 수 있는 ‘KB당뇨까지 챙겨주는 스마트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가톨릭서울성모병원과 함께 개발한 ‘건강관리코칭프로그램’ 모바일 앱을 통해 걸음 수, 식사, 혈당 입력횟수 등에 따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AIA생명도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무)100세시대 걸작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건강습관 개선 프로그램 ‘AIA바이탈리티’ 애플리케이션으로 걸음 수를 측정해 포인트를 제공한다. 13회차 이후 전체 보험료 납입 기간 동안 최대 10%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흥국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등도 고객의 걸음 수에 따라 보험료를 일부 환급(페이백)하는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을 내놓았다.

삼성화재는 ‘애니핏(Anyfit)’이라는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정 보험상품이 아니라 월 보험료 5만원 이상의 건강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삼성헬스 앱을 통해 달리기·걷기·하이킹 세 가지 중 하나를 정한 뒤 하루 목표 걸음을 달성하면 포인트를 준다.

지금까지 나온 헬스케어 보험상품은 걷거나 체력관리를 하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기초적인 연계 상품이 대부분이다. 의료행위에 대한 정의와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서다. 외국의 경우 혈당과 심박수 등 고객의 건강 정보를 수집해 종합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법(제27조)은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든지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 등이 고객으로부터 건강정보를 제공받는 행위가 의료법상 의료행위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유권해석이 필요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법적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해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평균 수명 증가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헬스케어 시장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보험사들도 관련 상품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기초적인 상품 단계에서 벗어나려면 현행 보험업 법령의 구체적 적용기준을 서둘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