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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시진핑, 위기 느낀 듯 광폭 경제 행보 눈길

중 시진핑, 위기 느낀 듯 광폭 경제 행보 눈길

기사승인 2018. 10. 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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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경제 더 적극 챙겨, 대륙 남북 부지런히 오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광폭(廣幅) 경제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미국과 벌이고 있는 7개월여 동안의 무역전쟁 여파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는 반증이자 조바심의 발로로 보인다. 결국 중국이 무역전쟁에 승리할 것이라는 언론 및 오피니언 리더들의 자신감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셈이다.

민영기업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광폭 경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심상치 않은 쪽으로 흘러가는 사실을 직시한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말 랴오닝(遼寧)성의 한 민영기업을 시찰한 것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읽힌다. /제공=신화통신
우선 지난 20일 민영 기업인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민간기업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한 사실을 꼽을 수 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와 관영 신화(新華)통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 서한에서 “민영 경제를 부정하거나 약화시키려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고 전제한 후 “당 중앙은 민간기업의 발전을 확고히 지지하고 한 치의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면서 이례적인 격려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자금난에 빠진 민간기업들이 국유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분발을 당부하기 위한 목적을 담은 지지와 격려로 보인다.

23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와 선전(深圳) 등 남부 주요 도시를 순방하는 행보 역시 주목해야 한다. 현지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무역전쟁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의 반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일부 외신에서 그의 이번 행보를 1989년 톈안먼(天安門) 유혈 사태와 2년 후의 구(舊) 소련 붕괴로 어수선했던 사회 분위기를 추스리면서 개혁·개방의 가속화를 천명한 덩샤오핑(鄧小平)의 1992년 봄 남순강화(南巡講話)와 오버 랩 시키는 것은 다 까닭이 있는 것이다.

7년 만에 방중하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와 26일 가질 정상회담에서 3조 엔(円) 규모의 스와프 계약을 맺을 예정인 것도 마찬가지. 자금 유출 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안전판 마련’ 행보라는 사실은 더 이상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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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의 광폭 경제 행보는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다음달 5∼10일 120여개 국가의 참가 하에 상하이(上海)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수입박람회까지 이어진다. 당연히 중국 경제의 펀더멘탈이 튼튼하다는 사실과 절대로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의지 등을 자신감 넘친 어조로 피력할 것이 확실하다. 상하이시는 이런 시 주석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벌써부터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행보는 무역전쟁에 대한 전의도 엿보이기는 하지만 현실이 어렵다는 사실을 훨씬 더 확실하게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다음달 29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극적 타결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비관적인 전망이 더 우세하다. 그의 경제 살리기를 위한 광폭 행보는 향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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