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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내달 금리 인상 신중론…“중립금리 근접, 데이터 지켜보고 신중히 결정해야”

미 연준 내달 금리 인상 신중론…“중립금리 근접, 데이터 지켜보고 신중히 결정해야”

기사승인 2018. 11. 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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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eral Reserve Review <YONHAP NO-0847> (AP)
자료사진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3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연준 이사회 회의에서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출처=/AP, 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4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신중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 금리 수준에 가까운 만큼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 이하로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연준의 다음달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하커 총재는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올바른 움직임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향후 수 주간 데이터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FOMC는 올해 이미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으며, 다음달 18~19일에 있을 회의에서 다시 한 번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중에도 2~4차례에 걸쳐 점진적 금리인상이 전망된다. 그러나 하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 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이 최근 자료에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상황이 좀 더 전개되도록 내버려 둘 약간의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올해 초 나는 0.25%포인트씩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으며, 여전히 그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향후 1년 반 동안 우리는 중립금리까지 천천히 금리를 올려나갈 수 있으며, 나는 이 중립금리를 3%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는 이론상의 이상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지난 9월 새로 취임한 연준의 2인자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도 16일 경제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연준이 중립금리에 거의 도달한 상태라면서 추가 금리인상은 경제 데이터에 입각해 신중히 결정해야만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경제가 잘 돌아가는 상황에서 중립금리에 근접한 것으로 추측되는 정책 범위에서 움직일 때는 (기준금리) 변화에 있어 데이터에 더 많이 의존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중립금리는 2.5~3.5% 사이라고 덧붙였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지난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가진 연설에서 현재 연준 금리가 중립금리에서 ‘그리 멀지 않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나는 우리가 중립금리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아직 그곳(중립금리)에 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감에 있어 신중한(tentative) 접근이 적절하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평가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견해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일 “현재로선 중립금리로부터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밝혀 시장을 뒤흔들었고, 11월까지 상당한 변동성이 지속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처럼 시장의 기대치와 연준의 금리 전망 사이에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미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이 실업률을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늘어나고 있는 잠재적 적신호들에 얼마나 무게감을 둘 것인가’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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