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내년 세계 경제 3.5% 성장”…IMF 전망치보다 0.2%↓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5%에 그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10월 9일 IMF가 전망한 3.7% 대비 0.2%포인트 낮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제8차 KIEP-IMF 공동컨퍼런스’를 개최하면서 이같은 결과를 밝혔다.

이재영 KIEP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던 세계경제는 이제 고점을 돌아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 통상분쟁의 심화, 신흥국 금융불안 가능성 등 하방요인이 가시화되면서 수요·생산·고용의 선순환 고리가 약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2019년에 세계경제가 수요·생산·고용이 선순환하는 힘이 점차 둔화되면서 올해 3.7%보다 낮은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은 2019년 2.3%, 유로 지역은 1.8%, 일본 0.8%로 전년도에 비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률도 국가별로 다소 상이하나 미·중 통상분쟁 장기화, 미 금리인상,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안성배 실장은 “글로벌 통화정책의 긴축 기조로 신흥국의 통화가치 약화 및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등이 예상된다”며 특히 신흥국의 자본유출 등 금융 불안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미·중 통상분쟁 장기화 등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됨에 따라 세계교역이 둔화되면서 대외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파블로 로페즈-머피(Pablo LOPEZ-MURPHY) IMF 아시아·태평양국 지역연구실장은 아시아 지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5.6%, 5.4%로 여타 지역에 비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 올해 2.8%, 내년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지역은 대외적으로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통상분쟁 심화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과도한 민간부채가 취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아시아는 대체로 충분한 외환보유액,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 대외 건전성이 양호한 데다 재정여력도 충분해 위험요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안재빈 서울대학교 교수, 이윤수 서강대학교 교수, 장우현 조세재정연구원 팀장, 김영도 금융연구원 실장, 최혜린 KIEP 부연구위원, 파블로 로페즈-머피 IMF 지역연구실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하여 열띤 논의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