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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車’ 올인하는 현대차…“내년 수소전기버스 30대 전국 누빈다”

‘수소車’ 올인하는 현대차…“내년 수소전기버스 30대 전국 누빈다”

기사승인 2018. 11. 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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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내년 국내에 신형 수소전기버스 30대를 공급하고 수소전기차 보급에 박차를 가한다. 정부의 수소전기차 구매보조금 지급 규모 확대와 민관 협력의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으로 그간 수소전기차 보급의 발목을 잡았던 ‘가격’과 ‘인프라’ 문제 해결이 가시화된 데 따른 행보로 분석된다. 그룹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기술 순혈주의’ 타파를 강조하며 글로벌 협업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친환경차 리더십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내년 3월부터 서울을 포함해 울산·광주·창원·서산·아산 등 전국 6개 도시에 시내버스로 활용될 30대의 수소전기버스를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환경부는 앞서 30대의 수소전기버스를 서울(7대)·울산(3대)·광주(6대)·창원(5대)·서산(5대)·아산(4대) 등에 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충전소 유무와 지자체의 경유버스 대체 정책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시·산업부·환경부와 별도의 업무협약(MOU)을 맺고 405번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키로 했다. 해당 노선은 내년 8월까지 염곡동에서 서울시청을 순환하는 왕복 43km 구간으로 운영된다. 수소전기버스는 하루 평균 4~5회 가량 운행되며, 수소충전소는 현대차가 운영하는 양재 그린스테이션을 활용한다.

405번 수소전기버스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울산 시내버스 노선(124번)에 투입된 3세대 수소전기버스와 제원·성능이 동일하다. 최대출력 200kW, 최고속도 92km/h,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서울 시내 모드 기준 317km다. 해당 모델은 지난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후원 차량으로 제공된 바 있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내년은 수소전기버스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확대 도입되는 첫해”라며 “서울 도심을 달리는 405번 수소전기버스는 어떤 대중교통 수단보다도 깨끗하고 안전하며, 편안한 시민들의 이동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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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1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서울특별시·울산광역시·광주광역시·충청남도·경상남도·창원시·서산시·아산시 등과 수소버스 보급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제공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2020년부터 성능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수소전기버스 양산에 돌입하는 한편 수소전기버스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개발 로드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 수석부회장이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히는 수소전기차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수소전기버스 누적 보급 대수는 5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2022년까지 1000대의 수소버스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지난 6월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수소전기버스 보조금 신설, 운송사업용 수소버스 취득세 감면 등 정책을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제8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수소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충전소구축 특수목적법인의 충전소 사업 진출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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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서울 염곡동에서 서울시청을 순환하는 왕복 총 43㎞ 구간을 달리는 405번 수소전기버스 모습./제공 = 현대자동차
한편 이날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 등 13개 회사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하이넷·HyNet)에 1350억원 투자를 공식화하는 발대식을 개최했다. 하이넷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등 절차를 완료한 뒤 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향후 정부·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정부의 수소충전소 보조 사업에 참여,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를 포함한 수소전기차는 무공해 차량일 뿐 아니라 전용 부품 수가 많아 산업 및 고용 측면에서도 그 효용성이 크다”면서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기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R&D)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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