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드도 이겨낸 K뷰티... “지금부터가 진짜 경쟁이다”

사드도 이겨낸 K뷰티... “지금부터가 진짜 경쟁이다”

기사승인 2018. 11. 26. 04: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rint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의 여파로 많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화장품 업계는 예외였다. 사드 보복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은 오히려 증가했고, 국가별 비중에서도 처음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 중국 현지 화장품 기업들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K-뷰티의 진짜 경쟁은 이제 시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의 대(對)중국 수출 규모는 19억39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로 전년대비 23.0%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3억3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63.4% 급증했다.

무역통계 정보사이트인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TA)가 집계한 중국 화장품 수입국 순위(2017년 기준)에서도 한국은 프랑스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수입비중 24.5%)를 기록하는 등 사드 여파를 무색케 했다.

우리 화장품의 선전은 한류(韓流)에 따른 중국 소비자들의 K-뷰티 선호 현상에 기인한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내수 화장품 시장은 큰 타격을 받았지만 중국인 보따리상(대리구매상)의 수요가 몰린 면세점은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사드 문제와는 별개로 중국인들이 한국 화장품을 선호한다는 방증이다.

이와 함께 ‘럭셔리 한방 브랜드’로 중국 내 한국 화장품 인기 순위 1·2위를 다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꾸준한 성장도 한몫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화장품 시장점유율은 2013년 1.2%에서 지난해 2.5%로, LG생활건강은 0.6%에서 1.1%로 4년간 약 2배 높아졌다.

하지만 K-뷰티의 호황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중국 현지 브랜드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시장 상위 10개 브랜드에 상하이샹메이(6위)·상하이바이췌링(9위)·자란(Jala·10위) 등 3개 기업이 올라있다. 이들 기업들은 코스맥스·한국콜마 등 기술력을 지닌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를 통해 품질이 개선된 제품을 내놓으면서 국내 브랜드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실례로 중국 대표 화장품 브랜드 상하이샹메이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원리프(One-Leaf)는 같은 콘셉트의 중국 이니스프리 매출을 넘어섰고, 상하이바이췌링의 대표 브랜드 바이췌링은 광군제 화장품 부문에서 4년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브랜드는 과감한 투자와 인수합병, 유통채널 장악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 화장품시장 상위 10위 기업에도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방면에서 더욱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에게 고성장하는 중국 시장은 기존의 선진 시장보다 선점 우위를 높여야 하는 최고의 시장인 점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며 “K-뷰티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로컬 브랜드와의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시장 분석과 연구·개발, 마케팅, 전략 실천의 속도 등에서 업그레이드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