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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무풍지대’ 스타벅스·유니클로… 성장전략도 ‘닮은꼴’

‘불황 무풍지대’ 스타벅스·유니클로… 성장전략도 ‘닮은꼴’

기사승인 2018. 12. 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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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3년 연속, 유니클로 4년 연속 '매출 1조' 돌파
직영점 체제로 강력한 브랜드 파워 '국민 브랜드' 굳혀
신세계와 롯데 등 국내 유통사 참여…'혁신'으로 선도
스타벅스커피코리아매출추이-수정
커피 전문점 1위인 ‘스타벅스’와 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 1위 ‘유니클로’가 불황 속에서도 ‘닮은꼴’ 성장 질주를 하고 있다. 국내 유통대기업이 참여해 단기간에 국내 시장에 안착한 스타벅스와 유니클로는 직영점을 바탕으로 한 강력하고 일관된 브랜드 정체성으로 독주 체제를 굳히며 ‘불황 무풍지대’를 구축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년 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기준으로 매출 1조3732억원, 영업이익 234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약 11%, 영업이익은 약 33% 상승한 수치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도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 1조1042억원, 영업이익 1015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실적(매출 1조2635억, 영업이익 1144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유니클로는 4년 연속, 스타벅스는 3년 연속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유니클로는 2015년 국내 시장에서 단일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으며, 스타벅스는 커피전문점 최초로 2016년 매출 1조원 돌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불황과 시장 포화 등 정체 우려 속에서도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것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2007년 12월부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를 지휘하고 있는 이석구 대표는 최근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13년 연임에 성공했으며, 홍성호 대표는 2013년 4월부터 에프알엘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시장 성장 전략도 판박이다. 이들이 해외 브랜드임에도 각 업계를 대표하고 선도하는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데는 가맹사업이 아닌 직영점 체제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들 모두 국내 시장 진출 과정에서 신세계그룹(스타벅스)과 롯데그룹(유니클로) 등 국내 유통 대기업이 파트너로 참여함으로써 시장에 빠르게 안착해 고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각각 50%를 투자했으며,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49%)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51%)의 합작사다.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것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모바일 앱을 통해 매장 방문 전 미리 음료를 주문·결제하는 ‘사이렌 오더’는 2014년 전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한국에서 자체 개발해 선보인 이후 미국 본사에 역수출됐다. 유니클로 역시 ‘라이프웨어’를 통해 일상을 바꾸겠다는 전략 아래 ‘에어리즘’ ‘히트텍’ 등 가성비 높은 기능성 의류로 남녀노소를 모두 공략하며 SPA 시장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스타벅스와 유니클로의 독주 뒤에는 그늘도 없지 않다. 최근 들어 ‘규제는 피하면서 배당금·로열티만 챙긴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 매년 송금하는 로열티 규모는 늘면서 지난해에는 631억원까지 증가했다. 에프알엘코리아도 올해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에 148억원, 유니클로에 288억원의 로열티 및 관리수수료를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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