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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강국 일본으로 뻗어나간 ‘한국 웹툰의 역습’

만화강국 일본으로 뻗어나간 ‘한국 웹툰의 역습’

기사승인 2019. 02. 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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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코마 홈페이지 캡처
“주간 소년점프 등이 한국의 만화시장을 재패했던 것은 벌써 20년 전 옛날 이야기다. 일본이 만화잡지·단행본의 하락세로 고민하고 있을 때 한국은 웹툰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해 세계를 석권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세로 스크롤, 한국 만화의 역습”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쇠락하는 일본의 만화출판산업과 부상하는 한국의 웹툰산업을 진단했다. 케이팝·한국음식 등을 넘어 한국 웹툰이 일본에서 한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 웹툰은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cartoon)의 합성어. 각종 멀티미디어 효과를 동원해 제작된 인터넷 만화로 단순히 만화책을 스캔해 그대로 게재하는 온라인상의 만화가 아니라 세로 스크롤 연출기법을 이용한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용어다. 영상과 음성 더빙, 플래시 기법 등을 이용한 웹툰으로도 진화중이다.

일본 시장에서 웹툰의 플랫폼인 웹툰 애플리케이션(앱)은 이미 한국 회사가 선점하고 있다. 점유율 1위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LINE의 LINE만화 앱이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웹툰인 ‘치즈인더트랩’ 등이 번역돼 연재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2위는 픽코마로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앱. 일본 만화 출판사로서는 서점·출판산업의 축소로 위기감이 높아져 가는 가운데 만화의 차세대 플랫폼 시장을 한국에 빼앗긴 셈이 됐다.

아직 일본에서는 젊은층을 제외하고는 웹툰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앱으로 전달되는 일본 만화는 늘고 있지만 웹툰 형식의 만화는 드물다. 한국 웹툰처럼 전면 컬러이거나 스크롤을 내려 읽는 형식이 아닌, 책에 실린 만화를 그대로 앱으로 가져오는 형식이다. 스마트폰에서 읽기 힘든 형식이다. 반면 한국의 웹툰은 스마트폰에 맞춘 만화로 전면 컬러는 물론 음악이나 동영상까지 곁들여 독자를 유혹한다. 쇼가쿠칸에서 이사를 역임했던 미야케 시노부(三宅克)는 일본의 만화 출판사들이 만화의 디지털화를 단편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출판사는 디지털을 종이를 팔기 위한 ‘시너지 효과를 위한 것’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일본도 웹툰을 따라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만화 출판사 쇼가쿠칸에서 30년 간 편집일을 했던 에가미 히데키(江上英樹)는 만화의 디지털화와 해외 진출을 하기에 일본 회사는 움직임이 둔하다고 말한다. 이에 한국에서 와이랩재팬을 설립, 일본 만화의 디지털화를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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