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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사업 강화 나선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수익률 제고 과제

연금사업 강화 나선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수익률 제고 과제

기사승인 2019. 0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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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연금사업부→연금본부 격상
디지털 프로세스 구축 및 비대면 채널 강화 전략
은행권 중위권 규모 확대 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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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연금사업 부문 강화에 나선다. 그동안 은행의 주수익원이었던 이자이익의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수익성 보전을 위해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퇴직연금 운용을 통해 수수료 이익이 발생하는 만큼 수익성 강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함 행장은 최근 연금사업부를 본부로 격상시키며, 연금 영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금 자산관리 전용 디지털 프로세스 구축, 비대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퇴직연금 시장은 은행권뿐 아니라 증권사, 보험사 등 모든 금융사와 경쟁해야 한다. 지난해 말 200조원으로 추산되는 퇴직연금 시장은 올해 말 300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은행권 중위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향후 규모 확대가 우선 과제다. 은행권 내에선 높은 수익률을 내고는 있지만 타 금융사와의 경쟁을 위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81조원으로 전년 말(69조원)보다 17.4% 늘었다. 은행별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21조29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민은행이 19조6300억원, 우리은행이 17조500억원, 하나은행이 12조6000억원, 농협은행은 10조4200억원이다.

함 행장은 웰리빙그룹 내에 연금사업부와 은퇴설계센터로 구성된 연금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연금·은퇴설계 사업 부문의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60여명이 본부에서 근무하고 향후 관련 인력도 늘려나갈 전망이다.

연금사업 부문 강화의 일환으로 오는 5월에는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일대일 맞춤 자산관리, 수익률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연금자산 전용 디지털 프로세스도 구축한다. 또한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하고 보다 손쉽고 빠른 신규 상품 가입 및 운용 상품 변경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비대면 온라인 채널을 2월 중에 개편할 예정이다. 3월 중에는 전산 OP(Operation) 센터도 오픈해 영업점의 전문 상담 강화 및 빠른 업무 처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뿐만 아니라 주요 은행들도 관련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은행권의 노른자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 가입자 전담 관리 조직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며, ‘퇴직연금전문센터’를 통해 자산상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2년 은퇴·노후설계서비스인 ‘KB골든라이프’를 출범하고,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상품 확대와 맞춤형 은퇴 및 노후자산관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연금신탁사업단을 신탁연금그룹으로 격상시킨 바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고객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사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연금 사업 강화를 추진하는 함 행장에게 증권사·보험사 등 금융사들도 퇴직연금 시장의 경쟁 상대인 만큼 관련 역량을 키우는 것은 또 다른 과제다. 퇴직연금의 선택 기준인 수익률을 높여야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수익률은 은행권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증권사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주요 은행의 작년 DB형(원리금 보장 상품 기준) 수익률을 살펴보면 하나은행(1.35%), 국민은행(1.34%), 신한은행(1.32%), 우리은행(1.29%), 농협은행(1.27%) 수준이다. 하지만 KB증권(1.91%), 미래에셋대우(1.82%), 대신증권(1.79%), 삼성증권(1.74%), 한국투자증권(1.73%), NH투자증권(1.71%) 등 주요 증권사의 지난 1년 수익률과 비교하면 낮다.

함 행장은 “초고령사회에 가까워지며 갈수록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연금시장에서 손님들에게 더 큰 만족과 기쁨을 드리기 위해 연금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손님 지향과 디지털 혁신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휴매니티(Digital Humanity)를 통해 연금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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