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숙 금호HT 대표가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제약·바이오 카드를 꺼내들었다. 조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에스맥, 루미마이크로, 오성첨단소재도 마찬가지다. 이들 업체는 모두 제약·바이오를 새로운 먹거리로 선정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현재 에스맥과 금호HT 대표이면서도 지난해 루미마이크로와 오성첨단소재에서 대표를 수행한 바 있다. 이는 에스맥이 이들 업체를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상황이다. 에스맥은 루미마이크로(LED 패키지업체), 다이노나(항체치료제 개발 전문업체), 오성첨단소재(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의 지분 34.27%, 23.81%, 17.04%를 각각 보유하며 최대주주다.
금호HT의 경우 에스맥이 루미마이크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 루미마이크로는 금호HT 지분 34.5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조 대표의 입김이 금호HT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금호HT의 사업다각화도 조 대표의 입김이 작용됐다고 보고 있다. 금호HT는 오는 3월19일 전라남도 장성군 금호HT 장성공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등 6개 의안을 처리하는데, 제약·바이오 사업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금호HT는 지난해 12월 임시주총을 열고 사업다각화를 위해 신약개발과 생물학적 의약품 등의 제조, 수출 및 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바 있다. 루미마이크로가 지난 2017년 6월 임시주총을 열고 생물학적 의약품 등의 제조, 수출 및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것과 유사한 방법이다.
오성첨단소재는 지난해 1월 100% 자회사 카나비스메디칼을 설립하고, 같은 해 2월 카이스트와 손잡고 대마의 의학적 효과 연구에 나섰다. 연구책임자는 최인성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로 알려졌다. 오성첨단소재는 3년간 30억원을 투자해 관련 연구를 지원할 계획인데, 지난해 1차 연구개발비로 4억3000만원을 집행했다.
루미마이크로와 다이노나 합병 건도 조 대표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다. 루미마이크로 관계자는 “루미마이크로와 다이노나와의 합병 건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