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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동창리 복구라면 김정은에 매우 매우 실망”, 미 정보기관 조사 시사

트럼프 “동창리 복구라면 김정은에 매우 매우 실망”, 미 정보기관 조사 시사

기사승인 2019. 03. 0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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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짐임 보고에 "실망할 것"
"살펴볼 것"이라며 미 정보당국 사실관계 파악 시사
사실 확인 땐 대북 강경기조 선회 가능성
트럼프 "김정은, 핵·미사일 중단 약속"
South Korea Koreas Diplomac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게 맞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살펴볼 것”이라며 미 정보기관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사진은 이날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관련 보도를 보고 있는 서울 시민의 모습./사진=서울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게 맞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살펴볼 것”이라며 미 정보기관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18개월간 억류돼있다 지난달 풀려난 미국인 대니 버치와 그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에서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고 있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북한이 핵심 미사일 발사장 복구를 통해 약속을 깨고 있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인하기에 아직 너무 이르다”며 “그러나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정말로 끔찍한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관계는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일(미사일 발사장 복구)이 일어났다면 나는 매우 실망할 것”이라며 “이것은 아주 초기 보고”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도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되리라 생각하지 않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살펴본 것”이라며 “결국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전날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해체 작업이 시작됐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일부 구조물을 다시 짓는 작업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 사이에 시작됐다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이날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상업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민간 싱크탱크의 북한 관련 보고에 대해 “새로운 게 없다”, “ 정확하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을 뿐 아니라 국가정보국(DNI) 등 정보기관의 보고에 대해서도 “수동적이고 순진하다(naive)”, “ 학교로 돌아가야 할지 모른다”고 비판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살펴볼 것”이라고 말해 중앙정보국(CIA)·DNI 등 정보당국이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대북 강경기조로 선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은 북한이 대북제재 해제 요구를 거부한 미국에 단호한 결심을 보이려는 계획이고, “고의적이고 목적이 있다”고 CSIS는 분석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강경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 이를 북한의 ‘하노이 약속’에 위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전날 만찬에서 “로켓이나 핵실험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지난 1일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원은 5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철거 시설 가운데 일부가 복구되고 있으며 지붕과 문짝을 달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복수의 정보위원들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에 성공할 경우 미사일 발사장 폐기로 홍보 효과를 높이려는 목적과 협상이 실패했을 경우 시설을 다시 미사일 발사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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