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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책임 지목 폼페이오·볼턴 “최선희 주장, 틀렸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책임 지목 폼페이오·볼턴 “최선희 주장, 틀렸다”

기사승인 2019. 03. 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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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국무 "최선희 틀렸다...김영철과의 관계 전문적, 세부적 대화"
볼턴 보좌관 "부정확하다"
최선희 "폼페이오·볼턴 적대감·불신 분위기 만들어"
북미 모두 협상 여지 남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자신들을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책임자로 지목한 것을 “틀렸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북·미 확대 정상회담 모습./사진=하노이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자신들을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책임자로 지목한 것을 “틀렸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북한에 대한 자극적 ‘맞불’은 자제하면서 비핵화 협상 재개의 여지를 열어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부 브리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부상의 주장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틀렸다”며 “나는 거기(하노이 정상 회담장)에 있었고 나와 김영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관계는 전문적하며 우리는 세부적인 대화를 했다”고 반박했다.

볼턴 보좌관도 이날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부상의 책임론 주장에 “부정확하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이날 평양 기자회견에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적대감과 불신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그 결과 정상회담이 의미있는 결과 없이 끝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 모두 확대 정상회담에 배석했지만 최 부상은 그 자리에 없었다.

최 부상은 북·미대화 중단도 고려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최고 지도자 사이의 궁합은 신비할 정도로 훌륭하다”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투톱’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분리하면서 북·미 협상의 끈을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강도 같은(gangster-like) 태도는 결국 상황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는 최 부상의 발언에 “(북한의 그런 비판이) 처음이 아니다”며 “내가 (과거) 방북했을 때도 ‘강도 같다’고 불린 기억이 나는데 이후로 우리는 아주 전문적인 대화를 계속했다. 우리가 계속 그럴 수 있다고 충분히 기대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7월 6∼7일 3차 방북이 북한의 종전선언 주장과 미국의 핵신고 요구 간 대치로 ‘빈손’으로 끝난 뒤 북한으로부터 “강도적인(gangster-like) 비핵화 요구”라는 비난을 들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한 우리의 요구가 강도 같은 것이라면 전 세계가 강도”라고 말했었다. 대북제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에 따른 것임을 상기시킨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2003년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 같은 독재자’라고 칭하고 “북한의 삶은 지옥 같은 악몽”이라고 발언한 후 북한으로부터 “인간쓰레기” “흡혈귀”라는 비난을 받고 북핵 협상 미국 대표단에서 제외되는 등 북한과 악연이 깊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전에도 ‘선(先) 비핵화-후(後) 보상’의 리비아 모델을 거듭 주장하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최 부상으로부터 맹비난을 받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전면에 등장, 연일 일괄타결식 빅딜론과 제재유지 입장을 거론하면서 ‘배드 캅(bad cop·나쁜 경찰)’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이날 결렬 책임론은 전면적으로 부인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원색적 비난은 삼가며 수위조절에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 협상을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지명한 나의 카운터파트’ 김영철 북 노당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대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최 부상의 기자회견과 관련, “우리가 반응하기 전에 미 정부 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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