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청야니’ 천유주의 못 말리는 KLPGA 사랑

기사승인 2019. 03. 17. 13:1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천유주 박병환
천유주가 대만 여자 오픈 당시 본지 칼럼니스트와 인터뷰를 가진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병환 칼럼니스트
세계화를 지향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새해 첫 대회를 대만 여자 오픈으로 치렀다. 당시 홈 이점을 안고 뛴 한 대만 선수의 활약이 눈부셨다. 주인공은 김아름과 함께 공동 4위에 오른 천유주(22·대만)다.

“대만여자골프협회(TLPGA)와 KLPGA가 공동 주관한 고국 대회라서 매우 긴장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 힘이 났다”고 첫 대회 소감을 밝힌 천유주는 2018년 3월 KLPGA에 입회한 외국인 선수다. 현재 랭킹이 50위권이지만 2014년 TLPGA에 입회한 뒤 2018년부터 한국과 대만을 오가며 TLPGA 상금왕에 오른 실력파로 분류된다.

낯선 한국에서 투어가 힘들 법하지만 천유주는 “크게 어려운 것은 없다. 한국어도 조금씩 늘고 있으며 다른 선수들이 잘 대해줘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천유주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여자 프로 골퍼들이 꿈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이다. 제2의 청야니(30·대만)로 거듭 나 대만 골프의 영광을 되찾고 싶다. KLPGA 투어는 그런 의미에서 실력을 쌓고 내공을 다지는 중간 기착지다. 천유주는 “(KLPGA) 다음은 다른 선수들처럼 당연히 LPGA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천유주 퍼팅 박병환
퍼팅하는 천유주. 사진=박병환 칼럼니스트
거쳐 가는 단계로는 막강 실력자들이 모여 있는 KLPGA만한 곳이 없다. 천유주는 “한국 여자 골프는 선수층이 두껍고 스폰서들이 많아서 운동하기에 매우 좋은 여건을 가진 것 같다”면서 “어릴 때부터 시작한 선수들은 기본이 잘 돼있는 것 같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세계화를 지향하는 KLPGA로서도 실력을 갖춘 천유주 같은 선수가 투어에 많으면 많을수록 반갑다. 대만 국적 천유주의 가세로 올해 KPGA 투어는 한국 선수들 틈바구니 속에서 중국 수이샹(20·중국), 일본 다카바야시 유미(33·일본) 등이 어우러진 동아시아 선수들간 경쟁도 새로운 볼거리로 떠올랐다.

KLPGA 인터내셔널 투어 멤버인 천유주는 164cm의 키에 63kg의 다부진 체격을 자랑한다. 다만 세계 1위 장타자인 선배 청야니처럼 파워 스윙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40야드 수준인 천유주는 “거리를 늘리기 위한 체력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KLPGA 루키로 적응을 마치고 올해 2년차에 접어든 천유주는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 그는 “100% 만족한 좋은 대회였다”고 새해 첫 출발을 돌아보며 “당분간은 한국 대회에 전념하고 싶다. 금년에 상위권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더 배우고 노력하고자 한다”고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