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현대·기아차, 인도 차량 호출서비스기업 ‘올라’에 3억달러 투자

현대·기아차, 인도 차량 호출서비스기업 ‘올라’에 3억달러 투자

기사승인 2019. 03. 19. 13:5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현대차 2억4000만달러·기아차 6000만달러 전략 투자…단일 투자로 역대 최대
모빌리티 3대 분야 협력, 인도 내 공유경제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 영역 확대
현대기아차 올라에 전략투자 인도 모빌리티 공략 강화
지난달 말 현대자동차 양재사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CEO가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Car Hailing) 기업 올라(Ola)에 역대 최대인 3400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공유경제 생태계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급부상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인도 내 차량 메이커 중 최초로 플릿 시장에 진입해 ‘차량 개발·판매 → 플릿 관리 → 모빌리티 서비스’에 이르는 공유경제 가치사슬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인도에서 공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고강도 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기아차는 올라와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인도 모빌리티 시장에서 상호 다각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정 수석부회장과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인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인도 모빌리티 1위 업체인 올라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 노력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새롭고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라는 2011년 설립, 현재 인도 카헤일링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다. 현재 글로벌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등록 차량 130만 대, 설립이래 차량 호출 서비스 누적 10억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체결한 계약에 따라 전체 투자금 3억달러(약 3384억원)는 현대차(2억4000만달러)와 기아차(6000만달러)가 나눠 집행한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 그랩에 투자한 2억75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액수로, 역대 외부 기업 최고 투자규모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55만대를 판매해 업계 2위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기아차도 올 하반기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인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협력으로 현대·기아차의 인도시장 공략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플릿 솔루션 사업 개발 △인도 특화 전기차(EV) 생태계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3대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계약으로 카헤일링 및 신규 모빌리티 분야에서 올라와 협업하는 등 모빌리티 서비스 별 이원화 전략을 통해 인도 모빌리티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의 하루 평균 카헤일링 호출 건 수는 2015년 100만건에서 지난해 350만건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공유경제 생태계 중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라는 국내 이외에도 영국·호주·뉴질랜드 등으로 카헤일링 서비스 지원 국가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또 카헤일링 서비스 이외에 음식 배달·공유 키친·전자 금융 서비스 등 혁신 서비스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그랩과 투자 및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순수 전기차 기반의 신규 카헤일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코나EV 20대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그랩은 연말까지 현대차로부터 전기차 200대를 구매해 카헤일링 서비스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국내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전문 업체 ‘메쉬코리아’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 ‘미고’ △중국의 라스트 마일 운송수단 배터리 공유 업체 ‘임모터’ △호주의 P2P 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