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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1위 한투의 저력…포트폴리오 다각화 빛봤다

ROE 1위 한투의 저력…포트폴리오 다각화 빛봤다

기사승인 2019. 03.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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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자기자본 상위 10개사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 1위에 올랐다. 지난 2년간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키움증권도 제쳤다. 한투가 지난해 증시 한파 속에서도 안정적인 이익을 거두며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ROE는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활용해 이익을 어느 정도 올리고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증권사들의 자본력 대비 이익창출능력을 판단할 수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한투의 지난해말 기준 ROE는 전년 대비 0.3%포인트 늘어난 11.7%다. 이는 자기자본 상위 10개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높다. 한투는 2017년말 기준 3위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전년도 1, 2위를 기록했던 키움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을 넘어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한투가 ROE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호전된 실적 덕분이다. 별도 기준 한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6% 오른 5035억원이다. 지난해 변동성이 극심했던 장세에도 성과를 거둘 수 있던 배경에는 리스크 분산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이 빛을 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투는 특정 부문에 쏠림 현상 없이 부문별로 고루 이익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증권사다. 지난해 3분기 순영업수익 내 부문별 수익원 비중을 봐도 위탁매매 22.4%, 자산관리 13.7%, 투자은행(IB) 22.4%, 자산운용 21.6% 등으로 균형이 잡혀 있다.

자기자본 4조원에 못 미치는 중대형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17년 말 기준 ROE 6.3%로 공동 6위를 차지했던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7.4%, 6.7%로 끌어올려 4위, 6위에 올랐다. 신한금투와 하나금투 모두 실적 개선세가 ROE 상승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신한금투의 당기순이익은 2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늘었다. 하나금투의 경우 지난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이 1조원 이상 불어났음에도 순이익이 전년보다 42.2% 늘어나면서 ROE도 개선됐다.

대신증권의 경우 ROE 증가폭이 가장 컸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ROE는 6.5%로 전년보다 2.9%포인트 올랐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년 전에 비해 87% 급증했다. 삼성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증권사들 중 한투와 함께 유일하게 ROE가 증가했다. 배당사고로 신규주식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음에도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24.8% 늘어나며 지난해 ROE를 7.1%로 끌어올렸다.

반면 삼성증권을 제외한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KB증권 등 자기자본 4조 이상의 대형사들은 ROE가 모두 하향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각각 8.5%, 13.3% 감소한 3241억원, 2355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의 지난해 ROE도 각각 0.9%포인트, 1%포인트씩 줄었다.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순이익이 늘었지만 자기자본이 커지면서 ROE 하락을 면치 못했다.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던 키움증권 역시 지난해 35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등 덩치가 커지면서 ROE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ROE는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이기 때문에, 분모격인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ROE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큰 규모는 결국 양날의 검”이라며 “자기자본이 크면 그만큼 영업활용 등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ROE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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