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GA서 5승’ 핀란드 국민 골퍼, 39세에 은퇴하는 사연

기사승인 2019. 03. 2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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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 일로넨 아이들 트위터
핀란드 골프 개척자 미코 일로넨이 가족들을 위해 만 39세에 깜짝 은퇴를 선언했다. 일로넨이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일로넨 트위터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5번이나 우승하며 핀란드의 골프 스타로 각광받던 미코 일로넨(40·핀란드)이 깜짝 은퇴를 선언했다. 필 미켈슨(49·미국) 짐 퓨릭(49·미국), 비제이 싱(56) 등이 고령의 나이에도 젊은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최근 추세를 볼 때 만 39살(1979년 12월생)에 은퇴는 상당히 빠른 시점이다.

핀란드 골프의 개척자 중 하나로 일로넨은 가족들을 위해 약 20년간의 프로 생활을 미련 없이 접기로 했다. 그는 최근 “가족과 나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프로 골프 선수 생활을 그만하겠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프로 골퍼는 세계 각지를 떠돌아다녀야 하고 특히 EPGA 투어의 이동거리는 긴 것으로 악명 높다. 매년 반복되는 집 떠난 생활이 일반 가정과는 어울리지 않는 측면이 있다. 그는 “20년 동안 골프 선수로 활동하면서 이기적인 삶을 살았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일로넨은 골프 변방인 핀란드 프로 골퍼로 E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둔 실력자다. 아마추어 때는 핀란드가 낳은 골프 천재 소리를 들었다. 1999년 웨스트 오브 아일랜드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했고 2000년 더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거머쥔 뒤 2001년 화려하게 프로로 전향했다.

일로넨은 핀란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진입했고 2001년에는 핀란드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했다. 2002년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공동 9위, 2014년 PGA 챔피언십 공동 7위 등 메이저 대회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2014년 볼보 월드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헨릭 스텐손(43·스웨덴)을 꺾고 우승했을 때 세계 랭킹 37위까지 올라섰던 일로넨은 그 뒤 부진하면서 랭킹이 391위로 밀린 상태다. 5년 전 볼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그의 마지막 우승이었다.

일로넨은 “앞으로 가족과 그 동안 나를 보살펴준 사람들을 내가 보살필 차례라고 생각한다”며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 골프 선수를 그만둔다는 건 이제 아이들과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는 제대로 된 겨울을 보낸다는 뜻”이라면서 “아내, 두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게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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