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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친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낮을 것”…반도체 위기 공식화(종합)

선수 친 삼성전자 “1분기 실적 낮을 것”…반도체 위기 공식화(종합)

기사승인 2019. 03. 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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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예상실적 설명 공시…"시장 기대보다도 낮다"
디스플레이·메모리 부진, 예상보다 가격 하락폭 커
삼성전자, 사상 첫 900억 달러 수출탑<YONHAP NO-3304>
/사진=연합
삼성전자가 26일 올해 1분기 예상실적에 대해 “시장의 기대보다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위기론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가 잠정실적 발표 전 먼저 나서서 설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는 원가 경쟁력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지만 당분간 시장의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당초 예상 대비 디스플레이 및 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 Capa(생산량)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형 고객사 수요 감소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시장 예상 대비 실적이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1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시에도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됐다”며 설명자료를 공시에 첨부하기도 했다. 이 역시 업계에서는 매우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는 그동안 최대실적을 연일 경신해 온 삼성전자가 ‘어닝쇼크’가 확실시 되는 만큼 그나마 선제적으로 이를 먼저 알려, 업계 및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당초 8조~9조원대를 예상하다 6조원까지 하향 조정하는 등 부정적인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분기 15조6422억원의 영업익을 기록, 내내 10조원 이상의 영업익을 냈다. 다만 4분기 때 반도체 업황 하락세를 일부 반영하며 10조8000억원으로 10조원을 아슬아슬하게 넘겼다. 따라서 이번 1분기 영업익이 실제로 6조원 수준이라면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내게 된다.

삼성전자는 “어려운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면서 효율적인 리소스 운용을 통한 원가경쟁력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등 핵심역량 강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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