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도,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모디, 총선 앞두고 마지막 승부수

“인도,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모디, 총선 앞두고 마지막 승부수

기사승인 2019. 04. 09. 16:0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India Elections Modi <YONHAP NO-3319> (AP)
사진=/AP, 연합뉴스
오는 11일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 중 최대 규모인 인도 총선을 앞두고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총선 승리를 노리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지층 집결을 노리며 막판 승부수를 던졌다. 인도를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만들겠다는 ‘경제 카드’를 내놓은 것. 파키스탄과의 군사 갈등에서 공습을 단행하는 등 강력한 안보 카드로 지지율을 끌어올린 모디 총리가 화룡점정의 빅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 인도국민당(BJP)은 전일 총선을 겨냥한 매니페스토를 발표했다. 매니페스토란 구체적인 예산과 추진 일정을 갖춘 선거 공약을 말하는데, 2030년까지 세계 3위 경제대국 실현이 대표적이다. 2024년까지 100조 루피(약 1643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도 주요 골자. 인도는 인구 13억5400만명에 유권자만 9억명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오는 11일부터 내달 19일까지 6주간 선거를 치른다. 개표는 다음달 23일 하루 동안 진행된다.

인도국민당의 청사진을 보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2025년 5조 달러, 2032년엔 10조 달러로 성장하도록 그려져 있다. 현재 2조 달러로 세계 6위 수준인 GDP 규모를 2030년까지 3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100조 루피 규모의 인프라 투자는 도로 건설·철도 정비·발전소 건설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 다만 인도국민당은 100조 루피를 어디서 끌어올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인도국민당은 농가를 겨냥한 공약도 빼놓지 않았다. 국가적인 경제 비전과 농가를 겨냥한 정책까지 포함된 공약은 모디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는 연방 하원 543석(대통령 지명 2석 제외)을 선출하며, 과반인 272석을 얻는 당이 집권당이 된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한 당이 정권을 잡고 총리를 배출하게 된다.

당초 모디 총리는 강한 지지 세력을 기반으로 재선이 무난해 보였다. 하지만 2~3개월 전부터 둔화하는 경제성장률, 농촌 경제 악화로 등을 돌리는 농민들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곡선을 그렸다. 특히 인도의 실업률이 45년만에 6.1%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민심을 요동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60%대가 넘던 모디 총리의 지지율은 한 때 40%까지 추락했다. 앞서 인도국민당은 지난해 12월 ‘텃밭’으로 꼽히는 마디아프라데시 등 3곳의 주의회 선거에서 패배를 맛보기까지 했다. 다만 인도-파키스탄의 군사 갈등으로 분위기는 다소 반전되고 있는 양상.

모디 총리가 이번 공약에서 경제 정책에 방점을 찍은 것은 경쟁자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총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간디 총재는 농촌 경제 악화로 모디 총리의 지지율이 하락했을 때 ‘소득 하위 20% 가구에 월 6000루피(약 9만9000원) 지급’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모디 총리가 경제 공약을 챙기며 마지막 표심잡기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다만 연간 세수 총액이 27조 루피인 인도가 5년 안에 어디서 100조 루피에 달하는 인프라 자금을 마련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선거를 겨냥한 공약(空約)으로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