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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우기 속도 내는 우리은행…보험 부문 인수 대상은?

덩치 키우기 속도 내는 우리은행…보험 부문 인수 대상은?

기사승인 2019. 04.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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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출범 이후 잇따라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몸집 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태승 회장은 지주사 전환 직후부터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40%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추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보험사 인수를 통해 우리금융 M&A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우리은행은 자산운용사를 시작으로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에 나선 상황이다. 이달 5일 중국안방보험그룹과 동양자산운용·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면서 신호탄을 올렸다.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손 회장이 비은행 강화를 내세우며 “적극적인 인수를 통해 부동산신탁·캐피탈·저축은행·증권사·보험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지주 출범 3개월 만에 첫 M&A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금융그룹은 당기순이익 2조19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우리은행이 1조8821억원으로 전체 93%의 비중을 차지했다. 또 전체 자산 중 우리은행의 총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7%로 쏠림 현상은 더 심한 편이다. 이번에 인수한 두 자산운용사를 더해도 전체 당기순이익 중 이익 증가분은 0.3%포인트에 그칠 전망이다. 그만큼 가시적 성과를 위해서는 사업규모가 큰 보험사 인수가 필수라는 뜻이다. 보험사들은 자산 규모가 큰 만큼 인수 시 실적에서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주 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더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미 지난해 우리금융은 우리생명보험·우리손해보험·우리금융재보험 등의 상표를 출원하면서 보험사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도 이미 보험사 인수를 통해 성공적으로 몸집을 불린 전례도 있다. 당장 M&A를 시작할 만큼 공식적인 매물이 적은 상태에서 잠재적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보험사들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최근 우리금융이 대주단으로 참여한 MG손해보험 등이 꼽힌다.

중국 안방보험과 자산운용사 인수 계약을 이미 체결한 전례에 비춰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우리금융지주가 충분히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ABL생명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억여원에 그치는 등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자산규모가 19조원에 달하고, 지난해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도 287.2%를 기록해 재무건전성은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자산규모 32조원의 동양생명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566억원에 그친 상황이다. 지난해 9000원선까지 올랐던 주가가 최근 4000원대로 주저앉았다. RBC비율이 205.5%로 양호한 데 비해 인수 가격이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자산 규모 36조원의 MG손해보험도 최근 우리은행이 900억원 규모의 재융자(리파이낸싱)을 진행하기로 경정하면서 인수 가능 보험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RBC비율은 104.2%로 아슬아슬하지만 올해 5월까지 24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측은 비이자수익원 확보차원에서의 IB부문 강화를 위한 자금 운용차원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현재 KB금융지주를 제외한 다른 주요 지주사 모두 손보사가 없는 만큼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한다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보험사의 연결수익뿐아니라 고객 데이터도 금융지주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규모가 큰 회사를 인수해 단기간에 덩치를 키우는 것도 좋지만, 규모와 관계 없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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