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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협력사 폭스콘 中 일부 공장 인도 이전 충격

애플 협력사 폭스콘 中 일부 공장 인도 이전 충격

기사승인 2019. 04. 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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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철수는 아직, 그러나 가능성은 열려 있어
애플 아이폰의 세계 최대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폭스콘(富士康·푸스캉)이 최근 중국 내 생산라인의 대거 인도 이전 결행 사실을 밝혀 완전 철수를 결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 상황에 직면한 중국 내 고용 사정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폭스콘의 모회사인 훙하이(鴻海)정밀은 현재 중국의 10여개 도시에서 40여개 이상의 공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용하고 있는 노동자 수만 무려 100만명 이상에 이른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폭스콘이 상당히 고마운 존재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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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 한 때는 노동자 30만명이 고용됐지만 지금은 10만명으로 줄어들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하지만 전날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대만에서 열린 한 행사를 통해 “앞으로 우리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우리의 생산 라인을 (대거) 그쪽으로 옮겼다”고 밝힌 사실을 상기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중국 내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인도로 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미운 오리새끼가 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중국 정부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고 해야 한다. 한 때 30만명을 고용하던 세계 최대 규모의 폭스콘 공장이 소재한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당국이 최근 부랴부랴 모기업인 훙하이정밀의 주요 인사와 철수 만류를 위한 물밑 접촉을 가졌다는 소문이 파다한 것은 이로 보면 별로 이상할 것도 없다.

폭스콘이 이처럼 적극적인 탈(脫)중국 조짐을 보이는 이유는 많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깃발을 올린 미·중 무역전쟁의 압력을 이기지 못한 것을 꼽아야 한다. 10여년 전과 비교할 경우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른 노동자의 임금 부담 역시 무시하기 어렵다. 인도에 비해 무려 3배나 되는 상황에서 중국 내 생산만 고집하기 어렵게 된 것.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 상태인 중국에 비할 경우 폭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도의 현실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 뿐만이 아니다. 광둥(廣東)성 선전의 공장에서만 직원 14명이 자살하는 등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불러온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거론하지 않으면 안 된다. 폭스콘이 이미지 개선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과감하게 용단을 내렸다는 말이 된다.

폭스콘의 행보는 벌써부터 중국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공장이 들어선 정저우과기원(科技園) 지대가 무엇보다 황량하게 변해버렸다. 노동자 수도 한창 때의 30만명에서 1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주변 상가는 폭탄을 맞았다고 해도 좋다. 식당을 비롯한 각종 업소들의 평균 매출이 3분의 1로 폭락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물론 희망을 완전히 버리기는 이르다. 폭스콘이 지난 2월부터 고육책으로 정저우 공장 등에서 토종 업체인 화웨이(華爲)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등 발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 아직 중국 완전 철수를 선언하지 않은 것도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불붙은 철수 행보가 도미노처럼 이뤄지면 미래는 낙관하기 어렵다. 최근 들어 중국 정부가 애플과 폭스콘의 행보에 유독 신경을 기울이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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