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문재인 대통령, 이재용 만남 “재판은 재판, 경영은 경영”

문재인 대통령, 이재용 만남 “재판은 재판, 경영은 경영”

기사승인 2019. 05. 09. 22:4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취임 2주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 출연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상황과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힘싣기 행보에 대해 “재판은 재판이고 경영은 경영, 경제는 경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이날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이 부회장이 재판을 받는 중이라는 점이 부담이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재벌성장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 재판을 앞두고 있는데 그런 것(부담되는 것) 아니냐는 두 가지 반응을 예상했다”며 “그렇게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재벌을 만나면 친재벌이 되고, 노동자를 만나면 친노동자 되나”라고 반문하며 “그날 방문을 앞두고 국무회의에서는 대기업 오너들이 횡령·배임 죄를 저지르면 경영권을 가지지 못하도록 법률을 개정했다. 이를 반 재벌이라고 한다면 그런 것은 상투적인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이 시스템반도체 분야 133조원을 투자하는 현장을 방문한 것”이라며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벤처기업 누구든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재판을 앞두고 (이 부회장을 만나는 것은) 봐주는 것 아니냐,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논리라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은 다 봐주는 것인가”라며 “그렇지 않고 오히려 더 엄중하게 수사받고 재판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반도체산업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이후 새 성장 동력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혁신성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분야, 미래자동차 분야 등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려 하고 한편으로는 기존 제조업 혁신을 통해 제조업 강국 위상을 굳건히 하려 한다”며 “제2의 벤처붐을 일으켜 성장동력을 찾고 더 좋은 일자리 만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 하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걱정되는 대목”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목표는 적어도 2.5∼2.6%다. 앞으로 더 만회해 가야 한다”며 “다행스럽게도 서서히 좋아지는 추세다. 하반기에는 잠재 성장률인 2% 중후반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와 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 말씀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거시적으로 볼 때 한국경제가 크게 성공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 이 부분에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고르게 소득 배분이 되지 않아서 아직도 양극화가 심각한 점이나 고용증가가 주춤해진 것 등은 정부도 똑같이 아픔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버스파업 문제에 대해 “특례업종에서 버스가 제외됐다”며 “52시간제를 하려면 새로 버스 기사들을 채용이 필요하고, 요금 인상도 필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진통 겪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로시간 단축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안착되고 있다”며 “충분한 계도기간을 줘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