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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사업계획 ‘이상무’…“올해 안에 매조지한다”

롯데쇼핑, 사업계획 ‘이상무’…“올해 안에 매조지한다”

기사승인 2019. 05. 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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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롯데몰, 서울시 "계획안 내면 심의" 답변
영등포역·서울역 새 사업자 내달 선정…기대
상암부지사진
6년간 첫 삽도 뜨지 못한 상암 복합쇼핑몰 사업이 최근 서울시가 롯데쇼핑에 개발계획안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며 진척 기류가 흐르고 있다.
그동안 골머리를 앓던 롯데쇼핑의 사업계획안들이 최근 진척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6년간 첫 삽도 뜨지 못한 상암 복합쇼핑몰은 서울시가 전향적인 반응을 보이며 사업 물꼬가 트이고 있고, 사활을 걸고 수성 중인 영등포역·서울역 상업시설 운영자 선정도 계속된 지연으로 기존 사업자인 롯데쇼핑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22일 롯데쇼핑은 인천터미널점 운영으로 독과점 규제에 따른 인천점·부평점 매각 마무리에 이어 지지부진했던 사업계획안을 올해 안에 매조지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앓던 이’ 중 하나인 상암 복합쇼핑몰 사업이 최근 서울시가 롯데쇼핑에 개발계획안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며 진척 기류가 흐르고 있다. 롯데는 상암 복합쇼핑몰을 짓기 위해 2013년 4월 서울시로부터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부지 2만644㎡를 판매·상업시설 용도로 1972억원에 매입했지만 망원시장 등 인근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6년간 답보 상태로 이어져왔다. 결국 롯데는 지난 3월 상암 롯데몰 인허가가 진행되지 않으면 토지매매계약을 해지해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내면서 이에 대한 답신 성격의 공문을 받은 셈이다.

서울시의 요구에 따라 롯데쇼핑은 기존 개발계획서를 재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으며 세부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사업계획 심의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서울시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기존 개발계획서를 보강해 조만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의 인허가로 개발 계획을 착수한다고 하더라도 영업개시 전 대규모점포개설 등록절차에 따라 또다시 상생방안 등 주변상권과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아직은 첩첩산중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 전경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 전경
당장 영등포역·서울역 신규사업자 선정 입찰도 닥쳤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6월 초 사업제안서를 받고 사전 자격심사 등을 거쳐 6월 말까지는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6개월 간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영업을 해야 한다.

영등포역에서 롯데백화점을, 서울역에서 롯데마트를 운영하고 롯데쇼핑으로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점포다. 영등포역은 승·하차객만 하루 평균 12만명에 달할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연매출은 약 5000억원으로 롯데백화점 전체 매장 매출 순위 5위 안에 든다. 서울역 롯데마트 역시 연매출 약 1800억원으로 롯데마트 중에서도 최상위권 매출 점포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수성은 전망이 밝다. 신규 사업자는 6개월 이내 상생협력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사업권이 박탈된다. 서울역 인근에만 30여개의 시장이 있는 만큼 이들의 제안을 모두 받아들여 6개월 안에 상생협력계획서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기존 사업자인 롯데쇼핑으로서는 유리하다.

문제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다. 임대기간이 최대 10년에서 20년으로 늘었고 제한적으로 재임대(전대)를 허용하는 법안이 최근 통과되면서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신세계백화점·AK플라자 등도 거론되고 있다.

1987년부터 정부와 30년간 영등포역 점용 계약을 맺고 운영 중인 롯데로서는 또다시 계약을 맺을 경우 특혜의혹 등으로 불리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기존 사업자로서 당장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을 수 있다는 점, 30년간 운영하면서 슬럼화될 수 있었던 역사 주변의 상권활성화 기여 공로 등의 인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역시 대규모점포개설 등록에 따른 주변상권과의 상생협력계획서 제출이 신규사업자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롯데쇼핑의 전망을 밝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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