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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가 방한해 직접 챙긴 ‘녹색성장’ 프로그램은

프레데릭 덴마크 왕세자가 방한해 직접 챙긴 ‘녹색성장’ 프로그램은

기사승인 2019. 05.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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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DTU 차세대 P4G 경연대회 개최
도료 기업의 순환적 신사업 모델을 제시한 CIRCOS팀 우승
KAIST-DTU 차세대 P4G 경연대회 참가자 단체 사진
KAIST-DTU 차세대 P4G 경연 대회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제공=KAIST
프레데릭 크리스티안 덴마크 왕세자가 22일 카이스트(KAIST)를 방문, ‘녹색성장’ 관련 경연대회를 참관하고 우승팀 시상에 나섰다.

이날 행사는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과 녹색성장 동맹 체결 8주년을 맞아 열렸다. 지난 20일 한국에 들어온 프레데릭 왕세자는 행사에서 경연대회 입상 팀을 직접 시상했다. 대회 우승팀에는 100만 원의 상금과 덴마크 현지 기업 탐방 등의 특전이 주어졌다. 공동 2위를 차지한 팀엔 각각 5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프레데릭 왕세자는 덴마크 왕위 계승 서열 1위로 덴마크 여왕 마르그레테 2세의 장남이다. 특히 호주 출신 메리 왕세자비는 아버지 존 도널드슨 교수가 2002년부터 3년간 KAIST에 재직한 인연이 있다.

KAIST는 덴마크 공과대학(DTU)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KAIST와 DTU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 이름은 ‘젊은 세대를 위한 녹색성장과 지속발전 파트너십(Next Generation Partnership for Green Growth and Global Goals)’의 특별 프로그램인 ‘KAIST-DTU 차세대 P4G(Partnership for Green Growth and Global Goals) 경연대회’. 한국과 덴마크의 젊은 학자들이 학술 교류를 통해 인류 보편 가치인 ‘지속가능 개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바탕으로 긍정적 외교관계를 이어가는 게 목적이다.

이번 경연대회에서 팀을 이룬 참가자들은 이달 20~22일 대회 기간 동안 숙식을 함께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이노베이션 스프린트로 진행됐다. 대회 1일 차에 도전 과제를 풀어나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2일 차에 확정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대회 마지막 날 완성된 프레젠테이션으로 발표하는 방식이다.

KAIST 학생 29명과 DTU 학생 5명을 포함한 10명의 덴마크 학생 등 총 39명이 6개의 팀에 고루 섞여 배치됐으며, 이들 6개 팀은 덴마크의 창호 설비 기업 벨룩스(VELUX)와 도료 기업 헴펠(HEMPEL), 한국의 SK그룹이 각각 출제한 기업 혁신에 관한 도전 과제를 한 가지씩 배분받아 2박 3일간 해법을 찾아 나섰다. 참가자들은 팀 구성원의 전공 분야 지식과 연구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관점의 전략을 구상하고 이와 더불어 새로운 기술적·재정적·조직적·사회적 기회들을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와 연계한 개념으로 정립해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에 치러진 1차 발표 평가를 통해 결승에 진출한 총 3개 팀은 이날 오후 심사위원과 평가 패널, 신성철 KAIST 총장과 프레데릭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최종 경연을 진행했다. 벨룩스가 제시한 ‘미래형 유리 창호 시스템’에 관한 과제를 수행한 팀은 태양의 전자기파가 미세먼지 입자를 밀어내는 원리를 이용한 미세먼지 차단 창호 아이디어를 제안해 패널들로부터 복잡한 문제를 간결하게 풀어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헴펠의 ‘도료 기업의 순환 경제적 신사업 모델 제시’를 연구한 팀은 ‘박스형 와인’에서 영감을 얻은 알루미늄 소재의 용기 개발을 제안했다. 포장재 및 도료 폐기물로 인한 환경적·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패널들로부터 당장 상업화가 가능할 정도로 최적화된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SK그룹의 ‘글로벌 청정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에 관한 해법을 제시한 팀은 블록체인·인공지능(AI) 등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과 인도네시아 소외 지역 내 주민 참여를 융합한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을 구상, 지역 순환 경제에 알맞은 완성도 높은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패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마리안느 톨레센(Marianne Thellersen) DTU 부총장, 김상협 KAIST 녹색성장 대학원 교수, 에스케 보 로젠버그(Eske Bo Rosenberg) 주한 덴마크 이노베이션 센터 참사관 등 3인의 심사위원은 각 팀이 제시한 솔루션의 현실성과 완결성, 발표 기술 등의 심사 기준을 반영해 헴펠의 신사업 모델을 제시한 참가팀을 최종 우승으로 선정했다. 우승을 차지한 CIRCOS팀은 니콜라이 토르발(Nicolai Thorball) DTU 학생을 포함한 덴마크 학생 2명과 이동은 학생을 포함한 4명의 KAIST 학생으로 구성돼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성 발전에 관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 전문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는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경연 대회처럼 다양한 전공을 가진 팀원이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 융합된 아이디어를 개발할 때, 우리는 더욱 혁신적인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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