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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키우는 우리금융…KDB생명 인수 득과 실은?

비은행 키우는 우리금융…KDB생명 인수 득과 실은?

기사승인 2019. 05.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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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때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이점
IFRS17 도입 대비 자본확충 부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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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올해 KDB생명의 매각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리금융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증권·보험·카드사 인수 후보 중 제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KDB생명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조달과 자구노력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고금리 상품 역마진 우려 등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으로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비은행 성장을 위해 금융사 M&A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보험업 특성상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자회사 KDB생명의 공개 매각을 추진중이다. 산업은행이 2009년 12월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인수한 후 네번째로 시도하는 매각이다. 산업은행은 2014년부터 세 차례나 KDB생명 매각을 시도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모두 무산됐다.

KDB생명 매각은 매년 단골이슈였지만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연내 매각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데다 RBC비율 등 재무건전성도 개선되면서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KDB생명은 2017년 말 108.5%까지 떨어졌던 지급여력(RBC)비율은 산업은행의 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지난해 말 기준 215%까지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KDB생명 인수 후보로 우리금융이 오르내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국제자산신탁 인수와 동양자산운용·ABL자산운용 인수도 확정지으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M&A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보험업 특성상 수입보험료로 인해 금융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DB생명의 지난해 말 수입보험료는 2조7904억원이다. 전체 생보사 수입보험료에 3.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우리은행과 시너지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것이란 관측이다. KDB생명 보험료를 우리은행으로 결제계좌 변경이나 차후에 카드판매 중개인 등 부수업무를 추가해 그룹사 업무 시너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주주인 산은은 보험회사 경영 경험이 없었지만 우리금융은 과거 우리아비바생명을 자회사로 둔 바 있어 브랜드 인지도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보험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추가 자본 확충은 우리금융으로선 부담이다. 대주주인 산은은 금호생명을 65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추가 대출과 증자에 들어간 자금은 1조1500억원에 이른다.

자본확충을 위해 통폐합과 설계사 감소 등으로 영업력 회복도 관건이다.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200명의 규모 희망퇴직한 데다 전속설계사수는 1년새 460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아울러 과거 판매한 고금리 상품도 부담이다. KDB생명은 확정형 고금리 상품 비중이 높은 보험사로 꼽힌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 상태에서 높은 금리를 가입자에게 돌려주게되면 역마진이 날 수 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은 설계사나 지점 감소를 보더라도 회사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과거 금호생명 시절 팔았던 고금리 상품도 우리금융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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