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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IB 강화한다...은행-종금 조직 통합

우리금융, IB 강화한다...은행-종금 조직 통합

기사승인 2019. 06.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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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종합금융 조직 통합
일각 '증권업 진출' 시각도
우리금융지주가 기업금융(IB) 업무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우리은행과 우리종합금융의 IB부문 조직을 합치며 협업 강화에 나서면서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 전략으로 투자금융 육성 등을 꼽았던 것과도 결을 같이한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증권업 진출을 염두에둔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은행 IB 인력과 종금 IB 인력을 합친 기업금융투자(CIB) 조직으로 통합, 운영한다. 은행 인력 80명과 종금 인력 20명 등 총 100여명의 규모다. 이들은 이미 이번주부터 물리적인 공간을 합쳐 생활하고 있다. 우리종금 IB 직원들이 서울 명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관으로 옮겨와 은행 IB 인력들과 같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종금 IB 인력 간 협업이 있어 왔지만 이번에 물리적인 공간을 합친 것으로 좀더 원활한 커뮤니이션을 통한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신속·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조직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해 IB 업무를 강화하고자 하는 차원이 크다는 설명이다. 손 회장은 앞서 올해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우리금융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집중해야 할 부문으로 자산관리(WM) 역량 강화와 투자금융 집중 육성 등을 제시한 바 있다. IB 업무가 금융권에서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신한·하나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IB 부문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미 계열사 간 협업 체제인 매트릭스 조직을 운영 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증권사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시각도 있다. 올해 1월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이 비은행 강화를 위해 M&A를 추진 중에 있고 손 회장도 증권사와 보험사 등 포트폴리오를 갖춰나가겠다고 수차례 언급했다는 점에서다. 우리금융은 현재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등을 매각해 증권업 및 보험업 부문은 없는 상황이다. 물론 종금은 증권사들이 영위할 수 있는 대다수의 업무들을 비롯해 최근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발행어음 업무까지도 가능하지만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무는 할 수 없다.

다만 우리금융은 이번 조직 통합이 증권업 진출을 위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할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갈지 등 증권업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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