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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 인도-중국 긴장관계 해소하는 소프트 파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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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 인도-중국 긴장관계 해소하는 소프트 파워 될까

이민영 기자 | 기사승인 2019. 06. 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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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Bollywood)는 인도 뭄바이의 옛 지명인 봄베이와 할리우드의 합성어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인도 영화산업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 발리우드가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자국의 영화시장이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발리우드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기 때문. 특히 양국 정상들이 영화산업 교류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면서 발리우드는 인도-중국의 지정학적 긴장관계를 완화시키는 ‘소프트 파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발리우드 스타 샤룩 칸(53)은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총 148개의 상을 받을 만큼 인도에서는 비교할 배우가 없을 정도의 독보적인 배우지만 중국인들의 관심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칸은 그를 맞이하기 위해 공항에 모인 중국 팬들의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인도의 영화 제작사들이 중국의 소비자들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와 중국 관계에 대한 정치적 질문에는 답을 피하면서도 “문화교류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더욱 강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칸의 언급은 지난해 4월 중국 우한에서 진행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비공식 회담에서 나온 발언을 다시 한 번 주목하게 했다. 비제이 고칼레 인도 외교장관에 따르면 당시 시 주석은 모디 총리에게 “양국의 영화산업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더 많은 인도 영화가 중국에 들어와야 한다. 중국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인도는 2018년 기준으로 1813편의 영화를 찍어낸 세계 최대의 영화 제작국으로 지금도 규모를 키워 나가고 있다. 할리우드로 대변되는 미국의 791편보다 2.5배 가량 많다. 인도의 영화 제작사들은 그동안 자국의 영화시장에만 집중해 왔다. 그럼에도 인도의 스크린 수는 지난 5년 간 1만2000개에서 9000개로 줄어들었다. 이에 새로운 출구로 중국을 주목하고 있는 것.

중국은 최근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시장이란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 영화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박스오피스 집계에서 중국이 미국을 누르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것. 이 기간 동안 중국 영화시장의 흥행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나 급증했다. 중국 정부가 전망한 10~20% 성장률을 크게 웃돈 것이다.

발리우드의 특징은 ‘출생의 비밀로 인생이 엇갈린 두 사람’이라거나 ‘악당에게 괴롭힘을 받는 미녀를 구하는 영웅’ 등 다소 뻔한 스토리와 영화의 흐름을 끊을 만큼 자주 등장하는 뮤지컬적인 요소다. 호화로운 춤과 노래, 감정이 흘러넘치는 멜로, 과장된 영웅들이 영화를 채운다. 인도 영화 제작사들이 해외 관람객보다 자국 관람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온 것도 이 때문. 특히 중국의 경우 지금까지 이주한 인도인의 수가 적어 중국 영화시장 진출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실제 500만명에 달하는 해외 거주 인도인 가운데 중국 거주자는 5만500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국 영화시장이 하락국면에 접어들고, 발리우드를 즐기는 중국인 수요층이 늘어나면서 인도 영화 제작사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의 영화 티켓 평균 가격은 인도의 10배 이상이기 때문에 예상보다 수요가 적어도 수익을 낼 수 있다. 현재 인도의 영화 티켓 가격은 1달러 50센트 가량이며, 중국은 평균 12달러에 달한다. 다만 중국은 연간 해외 영화 수입을 34편으로 제한하고 있고, 춤·노래 등에 대한 검열이 엄격해 발리우드의 중국 진출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양국 사이의 문화적 연관성 제고가 지정학적 긴장관계 완화 측면에서 소프트 파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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