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은이 KLPGA 점프투어에서 첫 다승자로 등극하며 특급 유망주의 출현을 알렸다. 송가은이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A
송가은(19)이 유망주들과의 전쟁에서 한발 앞서갔다. 역대급 샷 감각을 발휘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3부인 점프투어에서 시즌 첫 멀티우승(2승 이상)을 달성했다. 송가은은 ”최종 목표인 미국여자프로골프(USLPGA) 명예의 전당에 내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송가은은 지난 주 충북 청주에 위치한 그랜드 컨트리클럽(파72·6154야드) 동·남코스에서 마무리된 ‘KLPGA 2019 그랜드-삼대인 점프투어 7차전’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128타(62-66)로 6타차의 대승을 거뒀다.
송가은 점프투어 7차전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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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투어 7차전 우승 후 기념촬영하는 송가은. 사진=KLPGA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낚아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했던 송가은은 2위권에 3타 앞선 가운데 맞은 2라운드에서도 6타를 더 줄였다. 이틀간 노보기 우승이다. 송가은은 많은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점프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기록한 10언더파 62타는 김민선5(24)가 지난 2013년 KLPGA 그랜드-1879 드림투어 9차전 2라운드에서 수립한 코스 레코드(9언더파 63타)를 넘어서는 것이다.
또 우승 스코어인 16언더파 128타는 ‘점프투어 36홀 역대 최소 스트로크’로 기록됐다. 앞서 김지윤(20)과 강지선(23)이 작성한 36홀 최소 스트로크(14언더파 130타)를 제치고 점프투어 역대 최소 스트로크 우승자로 이름을 아로새겼다.
송가은 퍼팅라인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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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은이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KLPGA
송가은은 “1라운드에서 베스트 스코어를 치면서 우승까지 해서 뜻깊고 행복하다”면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할 때 타수 차가 많이 나있는 것이 아니어서 우승을 확신하진 못했는데 한 홀, 한 홀 리셋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많은 버디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송가은은 “원래는 퍼터에 자신이 있는 편인데 이번 대회는 샷이 정말 잘 됐다”며 “아이언 샷이 전체적으로 평소보다 좋았다. 전반에는 퍼트가 안 떨어지면서 답답한 경기를 풀어갔지만 후반에는 퍼트가 잘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국가 상비군 출신인 송가은은 전도가 유망한 특급 유망주로 분류된다. 아마추어 때부터 남달랐다. 2015년과 2016년 열린 ‘KLPGA-삼천리 꿈나무 대회’ 2년 연속 우승, 지난해 US 여자 오픈 예선 전체 3위를 기록하며 US 여자 오픈 출전권을 따내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프로에서도 실력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5월 열린 ‘KLPGA 2019 그랜드-삼대인 점프투어 5차전’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지 한 달 만에 2승째를 추가했다.
송가은은 “점프투어에서 상금 1위를 차지해 정회원 승격과 함께 드림투어 시드권을 확보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면서 “드림투어에서도 좋은 모습과 성적을 내서 내년 정규투어를 뛸 수 있는 상금 20위 이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