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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장관 대행 낙마...후임에 폼페이오 국무 육사동기 ‘중국통’ 지명

미 국방장관 대행 낙마...후임에 폼페이오 국무 육사동기 ‘중국통’ 지명

기사승인 2019. 06. 1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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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가정 폭력 문제로 장관 인준절차 포기
새 대행, 에스퍼 육군성 장관, 퇴역 후 의회, 방산업체 근무
"1990년대부터 중국에 관심" "20년간 중국 진화 지켜봐"
Trump Defense Secretary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가정 폭력 문제로 낙마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육군성 장관을 새로운 국방장관 대행에 지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미국의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동기로 오랜 기간 중국에 관심을 가진 중국통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에스퍼 장관이 지난 4월 2일 미 하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회의 내년 예산 관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I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가정 폭력 문제로 낙마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육군성 장관을 새로운 국방장관 대행에 지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미국의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동기로 오랜 기간 중국에 관심을 가진 중국통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윗을 올려 “훌륭하게 일을 한 섀너핸 대행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장관) 인준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그의 뛰어난 직무에 감사한다”며 “에스퍼 육군성 장관을 신임 국방장관 대행에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섀너핸 대행을 국방장관에 지명했으나 한 달이 넘도록 상원에 공식적으로 인준을 요청하지 않았다.

섀너핸 대행의 낙마는 가정 내 폭력 사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섀너핸 대행에 대한 인준 절차가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미연방수사국(FBI)의 신원 조사로 연기됐다”며 “그의 부인이 그의 뺨을 때린 뒤 체포됐고, 그의 아들은 야구 방망이로 모친을 때리는 별건의 사건으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섀너핸 대행은 그의 아들의 모친에 대한 폭력 사건이 그의 인준 절차 과정에서 들추어지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당시 17세인 그의 아들 윌리엄이 그의 모친을 야구 방망이로 때렸고, 이로 인해 섀너핸 대행의 전 부인은 과다 출혈로 의식을 잃었으며 두개골이 골절됐고, 내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다고 WP는 법원과 경찰 자료를 인용, 전했다.

섀너핸 대행은 성명을 내고 “오래전의 고통스럽고 깊이 개인적인 가족 상황이 들춰져 이 과정에서 불완전하게, 이에 따라 오도하는 방식으로 그려지고 있는 것이 유감스럽다”며 “내가 인준 절차를 계속하는 것이 세 자녀가 우리 가족의 삶에서 정신적 외상을 초래한 시기를 다시 경험하게 하고, 치유를 위해 수년 동안 노력했던 상처를 덧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대행이 될 에스퍼 장관은 2017년 11월 현직에 임명됐다. 25년간 육군과 버지니아 주방위군에서 복무했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냈고, 방산업체 레이시온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운 데이비드 어번과 함께 1986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퇴역 후에는 의회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상원의원과 국방장관을 지낸 척 헤이글, 상원 원내대표를 지낸 빌 프리스트 전 의원의 국가안보 보좌관을 맡았으며, 상원 외교위에서 전문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에스퍼 대행은 국방부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대(對) 테러전보다 중국, 러시아와의 경쟁에 우선 순위를 둔 국가방위 전략을 발간하기 전부터 중국의 증가하는 군사력에 큰 관심을 기울여온 인물로 통한다.

로이터통신은 그의 중국에 대한 관심이 의회에서 근무하던 199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4월 한 인터뷰에선 미국이 뒤늦게서야 중국과 전략적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고 평가한 뒤 “중국과의 경쟁이나 중국의 능력이 내겐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자신이 20년 간 중국의 진화를 지켜봐 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에스퍼를 곧 국방장관에 지명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섀너핸 대행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사퇴에 따라 지난 1월 1일부터 장관 대행직을 수행해왔으며 6개월여 동안 워싱턴 D.C.와 서울에서 두 차례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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