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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시장 잡아라”…수수료 경쟁, 우리·KB 합류하나

“퇴직연금 시장 잡아라”…수수료 경쟁, 우리·KB 합류하나

기사승인 2019. 06. 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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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의 퇴직연금 수수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수익률 마이너스시 수수료 면제’라는 파격조건을 내놓으면서부터다. 이에 경쟁사들도 퇴직연금 쟁탈전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수수료를 인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대해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 그해 청구된 수수료 자체를 일괄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7월 중으로 세부 사안들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2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기존의 연금사업부를 현재 연금사업단으로 격상시킨 KEB하나은행은 지난 18일 연금고객 전용 ‘하나연금통합포털’ 플랫폼 오픈에 이어 이번엔 수수료 인하안을 내놨다. KEB하나은행은 21일부터 IRP의 만 19세부터 34세 가입손님에 대한 수수료를 70% 인하하고 만 55세 이후 일시금이 아닌 연금으로 수령하는 고객들에게는 수수료를 최대 80%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기존의 장기가입 할인율을 감안시 최대 95%까지 수수료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확정기여형퇴직연금(DC)의 자산관리 수수료율도 일괄 0.02% 인하하고 사회적 기업은 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50% 인하한다.

우리은행과 KB금융지주도 퇴직연금 수수료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IRP, DC 등 고객 수익률을 집중 관리 중인 수익률 전담팀을 내달 중 퇴직연금 자산관리 센터로 확대해 신설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 자산관리 센터 신설과 함께 수수료 인하 방안에 대해서도 같이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수수료 면제에 대해서도 현재 검토중이다. 지난달 연금사업 컨트롤 타워 신설 등 조직개편을 한 KB금융지주도 퇴직연금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퇴직연금 수수료 경쟁에 불을 지핀 건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퇴직연금 사업자 1등으로 도약하겠다며 지난 4월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우선 신한지주는 은행·증권·보험 등 각각 계열사에서 운영하던 퇴직연금 사업부를 지주 차원의 매트릭스 체재로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이후 이달 16일에는 IRP 가입고객 중 누적손실 발생시 당해년도 수수료 전액 면제안 등 수수료 체계를 손봤다. 이는 “수익률이 마이너스인데 고객에게 수수료를 떼면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수수료 합리화 방안을 지시한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특별 주문한 사항이기도 하다.

이처럼 금융지주사들이 퇴직연금 시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향후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규모는 약 188조원으로 200조원에 육박하며 급격한 고령화 속도 등을 감안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점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자산관리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며 “이에 직결되는 것이 바로 퇴직연금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금융지주사들도 조직개편,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해 퇴직연금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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