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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아스파라거스로 라오스 농촌 개발 돕는다

코이카, 아스파라거스로 라오스 농촌 개발 돕는다

기사승인 2019. 06. 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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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전문대·함양친환경발효액비와 함께 라오스 농업개발 협력 사업 진행
내년까지 비엔티엔 인근 아스파라거스 농장 14ha 조성...3배 이상 소득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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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서 북쪽으로 15㎞ 떨어진 낭아 지역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명지전문대학, 함양친환경발효액비가 공동으로 조성한 5ha 규모의 아스파라거스 농장에서 트렉터가 개간 작업을 하고 있다. KOICA 등은 이곳 외에도 비앤티앤 중심으로 두 곳에 아스파라거스 농장을 조성했다./ 코이카 제공
문재인정부 대외정책의 한 축인 신남방정책과 관련해 정부의 무상원조 대표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아스파라거스’를 활용한 라오스 농업개발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이 같은 농업 개발 협력 사업은 지난 2016년 미국 정보통신(IT)업계의 상징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병아리 10만마리를 남미와 아프리카에 지원하면서 관심을 끌었고, 이후 농업이 지속가능한 국제 원조의 주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해 11월 국제협력 방식 중 하나인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nclusive Business Solution·IBS)을 통해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 지역에 아스파라거스 농장 8ha(8만㎡)를 조성했다.

IBS는 코이카가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재원을 부담해 개발도상국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소득 증가를 꾀하는 프로그램이다.

코이카는 명지전문대학·함양친환경발효액비와 함께 관정 개발·토양 개선 등 농장 조성을 통한 아스파라거스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 것은 물론 라오스 농민들에게 아스파라거스 재배 기법을 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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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CA 등이 라오스 농가소득증대와 마을 공동체를 위해 조성한 농장에 심어진 첫 아스파라거스 모종이 잘 자라고 있다. / 코이카 제공
◇아스파라거스 8만 8000주 재배…소비량이 해마다 증가

현재 이 농장에서는 8만8000주의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고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과거 서양에서 왕족이나 귀족들만 맛볼 수 있어 ‘왕의 채소’ ‘채소의 귀족’이라고 불릴 정도로 귀한 채소다.

코이카가 아스파라거스를 농업 개발 협력 사업의 대상 작물으로 선정한 이유는 강력한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하고 아삭한 식감이 훌륭해 그 소비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스파라거스는 온대성 채소로 따듯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다. 주로 중국·멕시코·페루 등지에서 많은 양이 생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필리핀·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많이 재배되고 있어 라오스 역시 아스파라거스 재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국내 아스파라거스 소비량은 2020년 5781t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지난해 아스파라거스의 국내생산량은 약 1000t 정도로 해마다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지만 부족한 물량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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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아스파라거스 농업 개발 협력 사업을 총괄하는 윤영현 명지전문대 교수가 농장 개간 작업을 하고 있다. / 코이카 제공
코이카는 이런 국내 수요와 해외 생산지를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ODA)로 연결하는 방안으로 라오스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코이카는 라오스 아스파라거스 재배 사업이 농산물 유통 가치사슬 안에서 참여자 모두에게 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라오스 농민, 한국 농업전문가, 액체비료공급업체, 국내 수입 농산물 유통업체 등으로 컨소시엄을 꾸렸다.

또 내년까지 라오스에 총 14ha의 아스파라거스 농장을 조성해 해마다 200t의 아스파라거스를 생산해 국내는 물론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주요 수출 할 예정이다.

코이카는 이를 통해 라오스 농민들이 같은 면적에서 쌀 또는 기존 채소를 재배했을 때 보다 3배 이상의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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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라거스 농장과 함께 진행된 식수원 개선사업으로 맑은 식수를 얻게 된 라오스 주민이 해맑게 웃고 있다. / 코이카 제공
◇의료봉사 등 주민 소득증대·보건 서비스 통합 제공

이울러 국내 유통업체는 오전에 라오스에서 수확한 아스파라거스를 항공 운송을 통해 24시간 안에 국내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서 다른 나라산 아스파라거스에 비해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제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코이카 설명이다.

또 명지전문대학 컨소시엄은 고려대 구로병원·(재)건강한여성재단과 함께 아스파라거스 재배 마을과 인근 주민들에게 의료봉사를 실시해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와 보건 서비스를 통합 제공할 계획이다.

코이카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향후 라오스 정부와 협력해 라오스 지역별 특성에 맞는 지역개발 사업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업분야 개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는 “2020년 최빈국 지위 탈피와 2030년 중소득국가 진입 목표에 코이카 지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라오스 정부도 사업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농촌개발 사업에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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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아스파라거스 농업 개발 협력 사업을 총괄하는 윤영현 명지전문대 교수가 농장에 심어진 아스파라거스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코이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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