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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向 수출 감소에 휘청이는 호주 철광석 시장…왜?

중국向 수출 감소에 휘청이는 호주 철광석 시장…왜?

기사승인 2019. 07. 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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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지 호주의 철광석 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최근 주요 철강 업체의 열차 탈선 사고가 일어난데다 열대성 사이클론이 호주 전역을 강타하면서 운송 및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더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인해 호주의 중국향(向) 수출마저 악화되면서 호주 철광석 시장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최근 호주의 철광석 생산량이 20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호주 2위 철강 생산업체인 BHP는 2018~2019 회계연도(2018년 7월~2019년 6월) 철광석 생산량이 2%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기업 실적 감소에 따라 관련 업계 전체 생산량은 1%(8억9000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산량 감소는 지난 200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리오 틴토의 실적 역시 이같은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리오 틴토는 올 회계연도 철광석 8540만t을 선적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수준이다. 3위 생산업체인 포테스큐 메탈 그룹 역시 동 기간 최대 3%(1억6500만t)의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 이들 3대 업체, BHP·리오 틴토·포테스큐 메탈 그룹은 호주 전체 철광석 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잇딴 사고로 인한 공급 차질이 한가지 원인으로 꼽힌다. BHP빌리턴은 지난해 11월 일어난 열차 탈선 사고로 선적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리오 틴토 역시 지난 1월 항만시설에 화재가 발생해 선적을 중단했다. 여기에다 지난 3월 열대성 사이클론이 호주를 강타하면서 전체 철광석 공급에 차질을 야기한 것. 공급 차질은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호주산 철광석은 올해 초보다 60% 이상 오른 톤당 120달러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을 계기로 타격을 입은 중국 내수 시장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호주는 채굴한 철광석의 90%를 수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는 중국을 향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호주산 철광석 수입 감소는 호주 철강업계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달 7500만 톤 이상의 철광석을 수입했는데 이는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정치적인 요인도 양국 간 경제적 유대를 흔들고 있다. 호주는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5세대(5G) 통신 인프라에 대한 미국발(發) 경제 제재에서 미국의 노선을 따르면서 중국의 반발을 샀다. 이에 중국은 지난 2월 다롄항 등에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시키고 대신 인도네시아 시장에 집중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다만 석탄과는 달리 철광석에서는 양국간 무역 보복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호주와 중국은 철광석에 대해 대체 무역파트너가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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