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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위태위태, 6% 성장도 장담 못해

중국 경제 위태위태, 6% 성장도 장담 못해

기사승인 2019. 07. 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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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들어 최악 상황 직면할 수도
중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악영향으로 인해 금세기 들어 가장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면 이른바 바오류(報六·6% 성장 사수)가 불가능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중국도 지난 세기 한국이 겪었던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에 준하는 고통을 겪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제
중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사실을 웅변해주는 만평. 여러 지표에서 상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IMF가 23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보면 중국의 상황이 엄중하다는 사실은 잘 알 수 있다. 홍콩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IMF는 올해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6.2%, 6.0%로 제시,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씩 하향조정했다. 외견적으로 보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나, 중국 경제는 여전히 7% 이상의 고성장을 통해 전체 경제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는 상황.

각론으로 들어가도 상황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우선 국가·기업·개인들이 부담하고 있는 이른바 ‘트리플 부채’가 장난이 아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303%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GDP 대비 부채비율 1위 국가인 일본을 위협할 수준이다. 부채 증가 속도를 감안할 경우 일본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2∼3년 내에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한껏 부풀어 오른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이제는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는 사실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만약 터진다면 일본이 감당하고 있는 ‘잃어버린 20년’보다 더한 고통에 직면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심지어 이미 폭발이 진행돼 현재 고통을 겪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런민(人民)대학 샹쑹쭤(向松祚) 교수는 “중국의 지난 해 경제 성장률은 1.73%에 불과하다. 부동산 버블을 비롯한 각종 문제로 이제 경제는 빈사 상태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는 더욱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元)화의 폭락 가능성 역시 예사롭지 않다. 현재 1달러 당 6.8위안 전후로 안정적인 상황인 것처럼 보이나 언제라도 7위안 돌파를 의미하는 포치(破七)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의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것이 중론이니 충분히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봐야 한다. 이 와중에 외채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외환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2조 달러 전후인 것으로 보이나 숨겨진 것까지 더할 경우 4조 달러를 넘었을 수도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외환 위기가 남의 나라의 얘기가 결코 아닌 것이다.

당연히 당정 최고 지도부는 현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7월 말부터 허베이(河北)성의 하계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열리는 전·현(前·現) 최고 지도부 비밀 회동(일명 베이다이허 회의)을 통해 이 문제를 현안으로 다룰 가능성도 높다. 경제 전문가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필두로 하는 대책반이 이미 마련됐다는 소문 역시 무성하다. 당장 만지작거릴 카드도 예상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양적 완화를 통해 내수를 부양하는 대책이 아닌가 보인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전반적 침체를 비롯한 중국 내외의 여러 여건으로 미뤄볼 때 이제는 약발이 잘 먹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 중국 경제 비관론을 주창해온 학자들이 이제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그만 두고 망가진 경제를 추스려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피력하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닌 것이다.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의 고민은 앞으로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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