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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고양이가 호랑이 안 돼” LG디스플레이의 1등 야심

[취재뒷담화] “고양이가 호랑이 안 돼” LG디스플레이의 1등 야심

기사승인 2019. 07. 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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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만든 OLED TV/출처=LG디스플레이
지난 23일 열린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컨퍼런스콜은 이 회사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1등 제품, 다시 말해 ‘호랑이’를 낳는 기업이 되겠다는 뜻을 공표한 자리였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2분기 3687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발표했다. 증권사들의 전망치인 2800억원대 영업손실을 뛰어넘는 대규모 적자였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같은 날 조 단위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의 계획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 P10공장에 있는 10.5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에 3조원이 더 들어간다. 이미 P10공장에는 2015년 1조8400억원이 투입됐고, 2017년엔 OLED 패널 생산라인 구축 1단계를 위해 2조8000억원이 투자됐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LG디스플레이가 국내외에 있는 OLED 패널 생산시설에 투입한 돈만 20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리스크를 무릅쓰고 대형 OLED 패널에 목매는 것은 ‘1등의 가능성’ 때문이다. 회사 측이 이 분야에 대해 갖는 자신감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나타났다. 김창한 LG디스플레이 TV마케팅담당 상무는 우수한 품질의 OLED TV라도 굳이 비싼 제품을 소비자들이 사겠냐는 질문에 “고양이가 커져도 호랑이가 되진 않는다”라고 답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양자점 발광다이오드(QLED) TV를 ‘고양이’로, 자사의 대형 OLED TV를 ‘호랑이’로 각각 빗댄 것이다. 그러면서 김 상무는 “내년 OLED TV 700만대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금 가격 수준이나 전망도 자사의 예상범위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가 주목하는 대형 OLED 패널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대형 OLED 패널 판매량은 2018년 290만대로 뛰었고 2019년에는 38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2021년 770만대에서 2022년 1000만대까지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하는 시장에서 계속 기술 우위를 지켜간다면 전세계 최고 기업으로 등극하는 것은 꿈만은 아니다. 성장동력이 식어가는 시점에서 LG디스플레이의 공격적인 도전에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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