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단독] 신한금융, 제3 인터넷전문은행 참여한다…10월 예비인가 신청 유력

[단독] 신한금융, 제3 인터넷전문은행 참여한다…10월 예비인가 신청 유력

기사승인 2019. 07. 30.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혁신성 갖춘 ICT기업 물색
내년 상반기에 출범 가능성
혁신 금융서비스 구축 과제
basic_2018
신한금융지주의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유력해졌다. 지난 5월 키움과 토스 컨소시엄이 예비인가 문턱을 넘지 못하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신한금융에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신한금융이 혁신성을 갖춘 정보통신(ICT) 기업과 손잡고 인가를 신청하면 큰 무리 없이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본인가까지 거치면 내년 상반기에는 신한금융이 참여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신한금융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자본력과 함께 혁신성을 갖추지 못하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대주주 문제로 자본금 확충에 애를 먹고 있고, 카카오뱅크는 모객에는 성공한 모습이지만 기존 은행과의 차별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10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적합한 ICT 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토스가 다시 참여한다고 해도 토스와는 같이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앞서 예비인가를 신청한 키움컨소시엄과 토스컨소시움에 대해 혁신성과 자본조달 부분에서 미흡한다고 판단, 예비인가를 불허했다. 이에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10월 10일부터 15일까지 예비인가를 받기로 했다. 금융위는 또 인가절차에서 컨설팅을 제공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을 심사하는 외부평가위원회 운영을 개선한다. 토스와 키움컨소시엄처럼 모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은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신한금융의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불허 발표 후 “토스와 함께 했던 신한금융이 여전히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의 기대에 신한금융이 화답하기로 한 것이다. 신한금융이 10월 예비인가를 신청하면 12월 중순에는 예비인가 결과가 발표된다. 또 본인가는 신청 후 1개월 이내에 결과가 나온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신한금융이 참여한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케이뱅크(2016년 12월)와 카카오뱅크(2017년 4월) 모두 본인가를 받은 뒤 3~4개월 사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혁신적인 ICT 기업이 나오면 참여할 수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3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해도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케이뱅크는 자본금 확충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영업이 수시로 중단되고 있고,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1000만 회원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는 성공한 모습이지만 이렇다 할 혁신 금융서비스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서 등장한 인터넷전문은행도 금융서비스로 중금리 대출을 선보였지만 시중은행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차별화가 희석됐다”면서 “기존 은행과 다른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선보이지 않으면 새로 등장하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이라는 수천만 액티브 유저를 바탕으로 모객엔 성공했지만 대출 상품에서 기존 은행과 차별화하는데 성공하지 못했고, 은행들의 디지털채널 고도화로 인해 경쟁 심화에도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의 최근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여부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구축 여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는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예대업무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차별화된 고객 기반을 창출할 수 있는, 즉 기존 은행이 제공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는 인터넷전문 은행의 출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금융까지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게 되면 5대 금융지주 중 하나금융만 남게 된다. 하나금융은 키움컨소시엄에 참여했지만, 키움컨소시엄이 예비인가를 못 받게 되면서 참여가 불발됐다. 현재 키움과 토스 모두 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 하나금융이 다시 참여할지도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