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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SK이노베이션의 노사상생, 벤치마킹해야

[사설] SK이노베이션의 노사상생, 벤치마킹해야

기사승인 2019. 07. 3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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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지난 29일에는 회사 창립 이래 최단기간인 3주 만에 단체협약 협상도 끝내 눈길을 끌고 있다. 임금협상이나 단체협약 협상 때마다 노사가 팽팽하고도 오랜 줄다리기를 하고 파업 위협과 파업 결행 같은 극단적 대결을 벌이는 게 익숙했는데 SK이노베이션의 사례는 신선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SK이노베이션의 성공요소들을 잘 벤치마킹한다면, 극단적 대결로 흐르는 노사협상의 고질적 문제도 고쳐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소모적인 대결 없이 빠르게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을 마무리지은 데는 무엇보다 경영진과 노조 집행부가 극단적 대결이 노사 모두에게 손실을 입힌다는 것을 인식하고 합리적 결정 방안을 찾은 게 주효했다.

임금의 결정방식을 물가상승률과 연동해서 결정하고 그 대신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노조도 1.5%라는 높지 않는 기본급 인상률을 수용할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기본급 85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줬다고 한다. 이에 따라 노조원들도 기본급의 대폭인상의 무리한 관철보다는 기본급은 물가상승률에 연동하되 생산성을 높여 성과급을 더 받고자 하게 된 것이다.

이런 원칙을 이끌어내고 또 실제로 정착시키기까지 상호 간 신뢰가 필요하므로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경영진과 노조 지도자가 이런 어려움을 극복해 내고 그런 원칙을 실제로 만들어낸 것은 칭찬받을 만하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임단협에서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국가가 발표하는 물가에 연동하는 하나의 결정 원(규)칙을 이끌어냈다. 성과급의 제공도 이런 원칙의 수용을 쉽게 했을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원만한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의 타결은 노사가 매년 임금과 복지 수준을 결정하기 위해 다투기보다는 이를 결정할 합리적인 규칙을 찾아낼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그런 원칙을 찾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 찾아서 정착시키면 차후의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은 불필요한 소모적인 대결 없이도 잘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고용노동부도 이런 원칙을 찾도록 지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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