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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사실상 분당…제3지대 정계개편 도화선 되나

평화당 사실상 분당…제3지대 정계개편 도화선 되나

기사승인 2019. 08. 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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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정치, 12일 탈당 기자회견
'제3지대' 보수 합종연횡 신호탄
바른미래 호남계 등과 합칠 듯
신당창당·당대당 통합 등 고려
평화당, 5명 미니정당 전락위기
국회에 모인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유성엽 원내대표(왼쪽) 등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가 8일 국회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연합
민주평화당 비당권파로 구성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가 오는 12일 집단 탈당을 예고했다.

이에 맞서 당권파는 대안정치의 탈당을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대안정치 탈당 결행이 바른미래당 분당과 보수 통합 등 야권 정계개편의 방아쇠를 당기게 될지 주목된다.

대안정치 대표를 맡고 있는 유성엽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안정치 소속 의원 전원이 평화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면서 “12일 전원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당은 현재 14명의 국회의원과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국민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박주현·장정숙 의원까지 16명이다.

탈당 대열에는 유 원내대표를 포함해 김종회·박지원·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현역 의원 10명이 함께한다.

이들과 함께 이미 독자 행동을 해 온 김경진 의원도 탈당 결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당은 자칫 정동영 대표와 김광수·박주현·조배숙·황주홍 의원 등 현역의원 5명의 ‘미니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

◇비당권파 “12일 탈당 결행” vs 당권파 “정당정치 부정”

대안정치는 현재의 평화당 소속으로는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따로 활동하며 정 대표 등 지도부 사퇴와 제3지대 구축을 내세웠다.

정 대표가 분당 사태를 막기 위해 12일 이전 대안정치의 대표직 사퇴 요구를 전격 수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유 원내대표는 “우리가 탈당 입장을 밝혔지만 궁극적으로는 탈당이 결행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당권파와) 함께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반면 당권파인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대안정치를 향해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정당 정치를 부정하는 행태로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은 평화당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비당권파가) 당 고문단의 중재안을 일거에 거절한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평화당을 중심으로 신당 추진기구를 구성하라는 중재안은 당의 분열 없이 제3지대를 구축하는 당 고문단의 고언”이라고 밝혔다.

대안정치는 일단 제3지대라는 플랫폼을 구축한 후 바른미래당 호남계, 무소속 의원과 외부 인사 등을 모아 신당 창당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안정치가 자체 신당을 창당 한 뒤 안철수계·유승민계가 빠져나간 바른미래당과 당대당 통합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대안정치는 손학규 등 바른미래당 호남계와 손잡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두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실장은 “평화당이 쪼개지면 한 그룹은 보수로 가야 될 것”이라면서 “이것이 보수 통합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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