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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태 폭풍전야의 정중동, 캐리 람 대화 강조

홍콩 사태 폭풍전야의 정중동, 캐리 람 대화 강조

기사승인 2019. 08. 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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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무력 개입은 당분간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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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무력 개입 우려를 자아냈던 홍콩 시민들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개정안 반대 시위 사태는 170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지난 18일 이후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송환법이 홍콩 시민들의 요구처럼 완전 폐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또 다시 대규모 시위가 폭발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무력 개입 우려를 자아냈던 홍콩 시민들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개정안 반대 시위 사태는 170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지난 18일 이후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송환법이 홍콩 시민들의 요구처럼 완전 폐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또 다시 대규모 시위가 폭발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18일 이후에도 일부 강경 시위대들에 의한 소규모 산발적 시위가 이어졌다. 현재 상태는 폭풍전야의 정중동이다.

홍콩 사정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시위 주도 세력들이 송환법 반대를 넘어 반중 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14년 고작 17세의 나이로 우산 혁명을 이끈 바 있는 인물인 조슈아 웡이 이날 한 외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홍콩인들 스스로가 홍콩의 주인이 돼야 한다. 절대로 중국에 지배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송환법을 밀어붙이는 중국과 홍콩 정부에 대한 일반 홍콩인들의 강한 반감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20일 캐리 람 행정장관이 모든 홍콩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즉각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동안 최고 책임자답지 않게 뒤로 숨는 비겁한 모습을 보였으나 앞으로는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걸로 해석된다. 하지만 람 장관의 제의가 홍콩 시민들로부터 전폭적인 호응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 그동안 보여준 리더십만 보면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언론인인 저우(鄒) 모씨는 “람 장관은 이제 완전히 신뢰를 잃어버렸다. 홍콩 사람들 입장에서는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가 없다. 사퇴만이 유일한 길이다. 그런 다음 중국 정부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 후 중국 당국만이 현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이 대화에 나서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시위 주도 세력과 대좌하는 것 자체가 자신들이 부르짖던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기본 정신과 거리가 있어서다. 대화에 나서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정중동이라는 표현처럼 중국은 여차하면 사태에 무력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버리지 않고 있다. 광둥(廣東)성 선전의 선전만(灣) 스포츠 센터 앞에 포진한 무장경찰 병력도 여전히 출동에 필요한 무장을 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홍콩 시위를 폄하하는 글과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구사하는 마타도어 전략이나 이미 체포 대상자들의 명단을 작성, 곧 작전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홍콩의 시위 주도 세력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일부는 여차 하면 대만으로 탈출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마련해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슈아 웡의 말처럼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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