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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충격에 시달리는 소방관들...PTSD, 일반인의 최대 열 배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는 소방관들...PTSD, 일반인의 최대 열 배

기사승인 2019. 08. 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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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2019년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전수 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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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의 화재진압현장/연합
일선 사고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공무원들의 정신적 상처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라우마로 불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일반인에 비해 1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국가 차원의 예방·관리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9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전수 설문조사’에 대한 최종 분석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설문은 온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해 5~6월 2달 간 진행했으며, 설문대상자 5만755명 중 95%인 4만8098명이 응답했다. 1차 설문은 외상사건 노출 경험, PTSD, 우울증, 수면장애, 음주습관, 자살 사고, 자해 행동을 조사했다. 2차는 삶의 질(만족도), 감정노동, 직무 스트레스에 관한 내용을 조사했다.

앞서 소방청은 4대 주요 스트레스인 PTSD, 우울증, 수면장애, 음주습관장애분야 조사결과를 1차 발표한 바 있다. 1차 발표에서는 △PTSD 5.6%(전년대비1.2%↑) △수면장애 25.3%(전년대비2.2%↑) △음주습관장애 29.9%(전년대비1.6%↑) △우울증 4.6%(전년대비0.3%↓)로 미미한 수준의 증감이 있었다.

올해는 그간 일반인에 비해 소방공무원 자살률이 높은 것에 관심을 갖고 이를 깊이 살펴보고자 삶의 만족도·자해시도 등 항목을 추가했으며,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응답자의 4.9%(2453명)가 자살위험군으로 분류됐으며, 자해시도 항목에서도 ‘지난 1년간 자해행동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직원이 3.1%(1556명)로 나타났다. 특히 ‘죽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자해행동을 했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0.1%인 53명이 “그렇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에 대한 주요 4대 스트레스 현황을 살펴보면 △PTSD 54.7% △수면장애 81.1.% △음주습관장애 62.3% △우울증 67.9%로 전체 평균에 비해 두 배 내지 세 배 정도 높았으며, PTSD는 열 배나 높아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들의 최근 1년간 외상사건 노출 경험은 연평균 7.3회로 나타났다. 외상사건에 노출되는 경험 빈도는 △사고현장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대상이 완전 심정지 되는 상황 △1~4명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 △주요 언론에 보도된 안전사고에 관여 △부패가 진행돼 악취가 심한 시신을 수습 △위험한 정신질환 환자에게 도움 제공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구조·구급 등 재난 대응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친절히 응대하기 위한 과정에서 수반되는 ‘민원응대 과부하’에 따른 관리필요군은 29.4%(1만4233명), ‘심리적 손상’은 20.3%(9832명)로 나타났다. 업무분야별 감정노동과 관련한 스트레스는 119상황실, 현장출동 횟수가 많은 구급대원,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민원인을 상대하는 화재조사 순으로 부하량이 많았다.

소방청 관계자는 “충격적인 현장 상황과 각종 유해인자에 노출되기 쉽고 교대근무로 인한 생체리듬 불균형이 초래되는 환경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을 위해 각종 정신건강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소방복합치유센터를 조속히 설립할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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