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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 이춘재, 14건 살인 외 30건의 성범죄도 자백(종합)

화성연쇄살인 이춘재, 14건 살인 외 30건의 성범죄도 자백(종합)

기사승인 2019. 10. 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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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화성 연쇄살인사건 브리핑하는 반기수 수사본부장
지난달 19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1980년대 전국을 ‘살인의 공포’로 몰아넣으며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겨져 있던 경기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씨(56)가 14건의 살인 외에도 30여건의 강간을 더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으로 경찰이 2일 공식 확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이씨가 자신의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차례에 걸쳐 일어났던 화성연쇄살인 사건은 당시 수사기법의 한계로 범인을 찾지 못해 미궁에 빠진 채 지난 2006년 4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이다.

경찰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1986년 12월 14일 발생한 4차 사건의 용의자 DNA와 이씨의 DNA가 일치한다는 내용을 추가 통보받았다.

앞서 이씨는 모방범죄로 드러나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모두 9차례의 화성 사건 중 5차(1987년 1월)와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사건의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바 있다.

이씨는 화성 사건 9건 이외에도 추가로 5건의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다만, 경찰은 5건의 살인사건(화성 일대에서 3건·충북 청주에서 2건)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끌어내기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1일까지 프로파일러 등을 투입해 총 9차례에 걸쳐 이씨에 대한 부산교도소 대면조사를 진행해왔다.

이씨는 범행을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의 추궁 끝에 자신의 범행을 1일 오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라포르(신뢰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지난주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임의로 자백하기 시작했다”면서 “본인이 살인은 몇 건, 강간은 몇 건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씨는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뒤 부산교도소에 24년째 수감생활을 하며 1급 모범수로 가석방을 노렸지만 결국 물거품이 됐다.

2일 형법에 따르면 무기수도 개전의 정이 현저할 경우 20년 이상 복역하면 가석방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이번에 연쇄살인 용의자로 특정됐고, 범행을 자백함에 따라 그의 ‘가석방 꿈’은 영원히 사라지게 됐다.

경찰은 향후 이씨 자백에 대한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수사기록을 다시 살펴보는 등 검증 과정을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건들의 공소시효(15년)는 지난 2006년 4월 2일 만료, 이씨가 사건의 진범으로 드러나도 처벌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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