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롯데, 유래 없는 위기…신동빈 회장 대법 선고 임박

롯데, 유래 없는 위기…신동빈 회장 대법 선고 임박

기사승인 2019. 10. 16. 11:3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지난해 석방 후 경영현장 일선서 업무
롯데, 리더십 공백 재발생 상황 우려
[포토] 서류가방 들고 출국하는 신동빈
지난 8월 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모습. /사진=김현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대법원 선고가 17일로 임박하면서 재계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은 리더십의 공백이다. 오너 부재 시 롯데그룹 운영은 또다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오너리스크 발생이냐, 현 상황 유지냐가 관건인 가운데 최근 롯데 등 국내 유통업을 둘러싼 대내외 상황도 유례없이 비우호적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사장단회의를 비롯해 일본 및 이스라엘 출장, 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공사 현장 방문 등 경영 현장을 누볐다. 일본 출장에서는 롯데와 거래하는 현지 금융권 고위 관계자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스라엘에서는 일리 코헨 경제산업부 장관을 만나 롯데가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등을 논의했다.

또한 롯데는 최근 롯데리츠를 설립해 이달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을 앞두면서 자금 조달 창구를 마련했다. 롯데리츠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4299억원을 조달하고 롯데쇼핑의 현물출자로 소유권 이전을 완료한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제외한 잔여 점포의 매매대금으로 활용한다. 즉, 롯데쇼핑으로서는 롯데리츠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그만큼 롯데쇼핑이 최근의 경영환경 악화로 유동성 확보가 시급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처럼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석방 후 최근까지 촘촘한 행보를 이어왔으나 대법원 선고 이후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상고심 판결에서는 신 회장의 롯데시네마 배임 및 증여세 포탈 등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한 무죄 판단 유지 여부가 관건이다. 뇌물공여 혐의는 1~2심에서 유죄로 흐름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신 회장은 1심에서 징역 1년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별도로 기소된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K스포츠재단 70억원 추가 지원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 됐다. 이후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기까지 약 8개월간 수감됐다.

롯데는 오너리스크에 중국 사드 보복의 여파까지 감내해야 했다. 중국에서의 마트 사업은 철수했으며 대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는 한일 외교 갈등이 불거지면서 유통업, 특히 롯데에 불똥이 튀었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일련의 사안으로 수 조원의 손실을 봤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그룹 측에서는 “관련 사태로 대규모 손실을 본 것은 맞으나 정확한 숫자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