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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치매 환자 통제 위해 약물 오남용 ‘사회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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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치매 환자 통제 위해 약물 오남용 ‘사회적 논란’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기자 | 기사승인 2019. 10. 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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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인들은 알약이 아닌 도움의 손길이 필요"
사람 중심의 치매 노인 간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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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많은 노인요양시설에서 치매 노인 통제를 위해 사용이 금지된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인권 단체의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사진=픽사베이)
호주의 많은 노인 요양시설에서 치매 노인 통제를 위해 사용이 금지된 약물을 쓰고 있다는 인권 단체의 보고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민간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 요양시설에서 사람을 통제하는 데 쓰이는 약품 중 상당수는 호주에서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승인을 받지 못한 항정신병 약물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호주 온라인언론 뉴스닷컴이 16일 보도했다. ‘화학적 억제’라고 불리는 처방을 통해 항정신병 약물을 투여받은 치매 노인은 하루 상당시간을 수면 상태에 빠지게 된다. 과도한 수면으로 제때 식사를 받지 노인들은 탈수와 무기력 증상들을 보이게 되고 운동 부족으로 근육이 소실되면서 일상생활에서도 고통받게 된다.

이런 약들은 치매 노인에게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해악 외에 직접적으로 사망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보고서는 가족, 의사, 간호사와 노인 인권 옹호자 등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호주 3개 주에 있는 35개 노인 요양시설에서 화학적 억제 요법이 사용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베다니 브라운 씨는 “나이 든 사람들에게 사람 중심의 지원을 하기보다 약을 통해 침묵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건강을 위태롭게 하고 인간성을 모욕하게 된다”며 “치매를 앓는 노인들은 알약이 아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에는 항정신병 약물을 처방받은 노인들의 극적인 변화가 자세히 묘사돼 있다. 보고서는 “이전에는 활기가 넘치고 말이 많은 사람들이 무기력해졌고 어떤 경우에는 말을 할 수 없게 됐다. 많은 보호자가 그들의 친척들이 잠을 많이 잔다고 보고했고 일어나기 힘들어했다. 어떤 사람들은 심각한 체중감소와 탈수증을 겪었는데 이는 그들이 먹거나 마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깨어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근육을 사용하지 않아서 너무 쇠약해졌다. 그들은 종종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샤워를 하는 것과 같은 자기 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가족들은 그들의 친척들이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 이런 상태로 지내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이번 보고서를 발표한 호주 인권단체는 호주 정부가 이런 관행을 즉시 금지해야 하며 화학적 요법 없이 치매 노인을 지원하기 위해 적절한 수의 직원과 치매 노인 관련 교육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정부는 호주 노인 요양시설의 비인권적 실태에 관한 전반적인 감사를 실시 중이다. 시설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2019년 7월 ‘의료 품질 개정’ 원칙을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규정은 화학적 억제 처방을 금지하거나 이 관행에 참여하는 노인 요양시설에 대해 어떠한 처벌도 부과하지 않고 있다.

2013년 유엔 장애인 권리위원회는 호주가 치매 노인을 포함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화학적, 기계적, 신체적 구속과 같은 비인권적 관행을 허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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