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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올 세번째 기준금리 인하...‘보험성 금리인하’ 마무리 수순

미 연준 올 세번째 기준금리 인하...‘보험성 금리인하’ 마무리 수순

기사승인 2019. 10. 3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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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기준금리 1.50~1.75%로 0.25%p 인하
올 세차례 총 0.75%p 금리인하...90년대 말 경기하강 대응 때와 동일수치
"경기확장 지속 위해 적절히 행동" 삭제..."경제 데이터 주시" 추가
Federal Reserve Powell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0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1.75~2.0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의장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내렸다.

미국 연방기금금리는 기존 1.75~2.0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낮아졌다.

7월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어 세 차례 연속으로 총 0.7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 미 연준 올해 세번째 ‘보험성 금리인하’ 단행

이번 조치도 ‘보험성 금리인하’다. 유로존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둔화가 가시화하는 데다,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전개 상황에서 미 경제를 강력히 유지하는 것을 돕고, 진행 중인 위험에 대한 일부 보험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지난 7월과 9월 기준금리 인하와 마찬가지로 이날 인하도 보험성이라는 설명이다.

연준은 앨런 그린스펀 의장 시절인 1995년과 1998년에도 세 차례에 걸쳐 총 0.75%포인트의 보험성 인하를 단행, 경기하강에 대응했다.

◇ 연준 “미미한 인플레 압력, 경제전망에 대한 글로벌 전갱 상황 ‘함의’로 금리인하”

연준은 성명에서 “미미한 인플레이션 압력뿐만 아니라 경제전망에 대한 글로벌 전개 상황에 대한 ‘함의’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노동시장이 강하고 경제활동이 적정한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며 견고한 일자리 증가, 3.5%로 50년 만의 최저 실업률 등을 꼽았다.

연준은 “가계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이 약화됐다”면서도 지난 12개월간 전반적 인플레이션과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연 2%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 평가 위해 경제 데이터 주시”...추가 보험성 인하 가능성 낮음 시사

다만 오는 12월 FOMC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연준은 추가적 보험성 인하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9월 성명 문구 중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하기 위해 경제 데이터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실제 미국 경제의 흐름이 예상보다 탄탄한 편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3분기 성장률이 연율 1.9%(속보치)라고 발표했다. 지난 2분기의 2.0%에서 하락하면서 1%대 성장세로 감속하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치(1.6%)를 웃도는 수치다.

미국 경기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유럽연합(EU) 등과의 무역협상이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11일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1단계 부분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업의 설비투자와 수출 증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미 경기의 침체국면이 나타나게 되면 연준은 또다시 금융완화 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은 미리 설정된 경로가 없다”며 “우리의 경제 전망에 대한 실질적인 재평가를 야기하는 상황이 전개되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투표 참여 위원 10명 중 8명 찬성

이날 금리인하는 투표에 참여한 위원 10명 중 8대 2의 찬성으로 결정됐다. 파월 의장 취임 이후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만장일치가 깨진 것은 이번에 네 번째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지난 7월, 9월 FOMC와 마찬가지로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인하에 반대했다.

지난 9월 0.50%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주장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번에는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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